▲ 스웨덴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17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석유기업 경영진 및 정부 관계자의 회의를 방해한 혐의로 체포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스웨덴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영국에서 화석연료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다 체포됐다.
17일(현지시각) 가디언에 따르면 툰베리를 포함한 20명의 기후운동가들은 이날 오전 영국 런던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석유기업 경영진 및 정부 관계자의 회의를 방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날 열린 회의는 일명 ‘오일리머니컨퍼런스(oily money conference)’로 불린다. 국영 에너지 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 노르웨이 에퀴노르 최고 경영진과 영국 에너지 안보 장관 등이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
툰베리와 기후운동가 수십 명은 이날 호텔 앞에서 ‘석유자본 아웃(oily Money out)’, ‘회의 취소(cancle the conference)’ 등의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일부 운동가들은 연막탄을 피우기도 했다.
툰베리는 시위에 참여하기 전 기자들에게 “비공개된 회의에서 용기 없는 정치인들이 파괴적 산업, 즉 화석연료 산업의 로비스트와의 거래에 타협하고 있다”며 “정치인들과 만나고 특권을 누리는 이 산업계가 초래한 기후위기의 결과로 세계 사람들이 고통받고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회의 참석자들은 에너지 전환 의지가 전혀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막고 정치에서 석유자본을 쫓아내기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이 회의 밖에서 몸을 던져 물리적으로 방해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위는 기후단체인 퍼슬프리런던(Fossil Free London)이 주도했다.
로빈 웰스 퍼슬프리런던 이사는 “이 회의는 거물급 인사들이 선출직 대표를 포함한 정치인들을 회유하는 행사”라며 “이런 행사는 정치적 절차를 부패시키는 계기이기 때문에 더 이상 지속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