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이 보험업계에서 조만간 등장할 반려동물보험 전문회사에 지분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홍 사장이 반려동물보험시장을 새 먹거리로 주목해 업계 최초로 반려인을 위한 메타버스 커뮤니티를 내놓고 헬스케어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반려동물과 관련해 발 빠른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 반려동물과 관련해 발 빠른 행보를 보여왔던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보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자회사를 세울지 주목된다. <삼성화재> |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보험 전문 보험회사가 고착화된 반려동물보험시장을 흔들 ‘메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금융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부 등 정부당국은 반려동물보험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하며 반려동물보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보험회사 설립을 올해 하반기부터 허용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반려동물 전문 보험회사 허용안을 발표하며 “반려동물보험 관련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신규 플레이어들이 차별화된 다양한 보험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는 현재 반려동물보험시장에 다수의 손해보험사들이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나 차별화된 특성이 없이 보장한도나 보험료만 일부 다르게 운영하고 있는 수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반려동물보험 전문 보험회사가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다면 반려인의 수요나 반려동물의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금융위원회는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가 보험회사에 대한 라이센스 허가 정책을 유연화하는 방안으로 전문분야에 특화된 보험 자회사를 세울 수 있게끔 허용하겠다고 밝힌 이후로 보험업계에서는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이 새 먹거리를 위해 손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러한 관측은 홍 사장이 그동안 반려동물보험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 반려동물보험의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여왔던 점을 기반으로 한다.
▲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은 2022년 11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을 위한 메타버스 커뮤니티인 ‘O모O모(오모오모)’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이며 저변을 확대해왔다. <삼성화재> |
홍 사장은 반려동물보험시장에서 후발주자라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2022년 11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을 위한 메타버스 커뮤니티인 ‘O모O모(오모오모)’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이며 저변을 확대해왔다.
이에 오모오모 서비스는 출시 6개월 만에 1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고 올해 9월에는 20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홍 사장은 오모오모의 다양한 캐릭터를 바탕으로 이모티콘과 콜라보레이션 굿즈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올해 10월에는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인 삼성카드, 삼성증권과 반려동물을 테마로 한 상품 기획전을 진행하고 반려동물의 건강상태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서비스도 내놓는 등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의 반려동물보험 전문회사 진출은 반려동물보험시장의 선두주자인 메리츠화재와의 점유율 격차를 좁히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반려동물보험시장은 2018년 보험업계에서 가장 먼저 반려동물보험을 내놨던 메리츠화재가 70% 넘는 독보적 시장 점유율을 유지해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의 반려동물보험에 특화된 자회사가 등장한다면 두 회사의 역량이 한 곳에 모아져 반려동물과 관련된 다양하고 전문적 상품을 내놓으며 메리츠화재를 추격하는 바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반려동물보험 전문회사에 대한 지분 투자는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