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이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 진출을 본격화한다.
한샘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30%안팎의 매출 성장을 이어왔으나 올해 들어 성장세가 둔화됐다.
한샘은 국내 주택경기에 크게 영향을 받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중국 등 해외진출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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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양하 한샘 회장. |
한샘은 2017년 하반기 중국에 매장을 열고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25일 밝혔다. 한샘은 중국 B2B(기업간 거래)시장에는 진출해 있다.
한샘 본사 직원 30명 정도가 중국 상하이 법인에 파견돼 현지 사업 타당성 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샘은 현지인을 채용해 중국 내수사업 준비팀을 꾸리는 등 B2C사업 진출을 위해 준비해왔다.
2월에는 300억 원을 들여 상하이법인(한샘 가구 유한공사)도 설립했다.
최양하 한샘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한샘의 미래는 중국시장에 달려있다”며 “우리는 중국 홈인테리어시장에 가구와 생활용품, 건자재까지 유통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말 중국전문가로 통하는 강승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해 중국사업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한샘은 당초 2018년 안에 중국 홈인테리어 B2C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진출 시기가 다소 앞당겨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샘이 국내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다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서둘러 중국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겠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샘은 2013년 가구업계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까지 30%대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12.8%, 2분기는 8.5% 증가하는 데 그쳤다. 3분기에도 매출이 10%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박상연 신한 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간에 소비심리가 개선돼 가구 업황이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업황 부진으로 경쟁업체의 할인 전략이 지속되는 것도 한샘에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한샘은 국내매출 비중이 97%에 이를 정도로 높다. 내수시장은 성장에 한계가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해외시장 공략은 한샘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중국 가구 및 건자재시장은 2014년 기준으로 720조 원 규모로 매년 35%씩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장점유율 10%를 넘는 기업이 없어 한샘 같은 신규진입자들에게 기회가 열려 있다.
한샘 관계자는 “일부러 중국 B2C시장 진출 시기를 앞당긴 것은 아니다”며 “시장 진출 준비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되면서 자연스레 진출 시기가 다소 당겨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