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배당ETF(상장지수펀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권병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돼 연말까지 배당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국내 배당ETF가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유가상승 등 금융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연말까지 배당ETF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지난주 국내 ETF시장에선 주식ETF에서 1억1천만 달러(약 1485억 원)어치가 유출됐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0.2%포인트 가까이 오르며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시중금리와 유가가 안정을 되찾는 듯했으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이 새로운 글로벌 증시 불안요소로 떠오른 가운데 위험자산 선호 하락으로 국내증시에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연말이 다가옴에 따라 방어주 성격이 강한 배당주 수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배당기준일은 12월29일이며 체결일 기준(2거래일 전)으론 27일이다.
따라서 배당ETF에 대한 관심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배당기준일이 일반적으로 연말인 주식과 달리 ETF의 분배금 기준일은 4월 말이므로 연말에 분배금이 지급되지는 않지만 ETF의 NAV(순자산가치)에 예상 배당금이 반영되며 수익률이 상승한다.
이전에 국내외 증시가 불안했을 때에도 배당ETF의 수익률이 코스피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10월8일~연말 구간을 기준으로 2020년과 2021년 코스피 수익률(각각 17.4%, 2.2%)이 국내 배당ETF의 평균 수익률(12.9%, 1.6%)를 앞섰다. 유동성 증가에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배당주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결과다.
그러나 2022년엔 배당ETF 수익률(6.7%)이 코스피(4.5%)를 웃돌았다. 물가와 금리 상승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재 연말까지 증시전망은 지난해와 유사하므로 배당주ETF 수익률이 또다시 코스피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
권 연구원은 “과거 3년 동안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했던 KBSTAR 고배당을 추천 ETF 목록에 편입한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