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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숭일, 올레드패널장비로 '테스' 새 도약 준비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6-08-25 16: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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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제조장비업체 테스가 국내 반도체업체들의 D램 미세공정과 3D낸드에 대한 투자확대에 힘입어 상반기 역대 최고매출을 올렸다.

주숭일 대표는 올레드패널장비사업을 통해 테스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 반도체장비 수주 지속적으로 따내

25일 업계에 따르면 테스가 국내 반도체업체들과 반도체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잇따라 맺으며 실적을 확대하고 있다.

  주숭일, 올레드패널장비로 '테스' 새 도약 준비  
▲ 주숭일 테스 대표.
테스는 23일과 24일 SK하이닉스와 각각 35억 원, 51억 원 규모의 반도체제조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올해 들어 SK하이닉스와 맺은 반도체제조장비 공급계약 규모는 367억 원으로 늘어났다.

1월과 6월 2차례에 걸쳐 삼성전자와 274억 원 규모의 반도체제조장비 공급계약을 맺기도 했다.

테스는 반도체제조장비 수주를 확대한 데 힘입어 상반기 매출 807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80%에 해당하는 규모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64억 원으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95억 원을 가뿐히 넘어섰다.

테스는 2002년 설립된 반도체장비업체로 반도체 전공정에 사용되는 증착장비(CVD), 식각장비(Etcher) 등을 주로 취급한다.

상반기 기준 전체매출 가운데 삼성전자 비중이 56%로 가장 높았고 SK하이닉스가 35.7%를 차지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테스는 국산화가 어려웠던 반도체용 선택적 식각장비의 국산화에 성공했다”며 “테스는 하반기 3D낸드 쪽으로 선택적 식각장비 공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스는 하반기에 매출 583억 원, 영업이익 86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매출은 28.4%, 영업이익은 405.9% 늘어나는 것이다.

◆ 주숭일, 올레드패널사업으로 도약 포부 

주숭일 대표는 그동안 반도체장비의 국산화를 이뤄내며 테스를 키웠다.

주 대표는 1949년생으로 한양대학교를 졸업했다. 1975년 삼성반도체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1983년 SK하이닉스로 자리를 옮겨 생산총괄 부사장까지 역임한 반도체 전문가다.

  주숭일, 올레드패널장비로 '테스' 새 도약 준비  
▲ 테스가 취급하는 패널제조장비.
SK하이닉스 부사장으로 일하던 시절 오래된 반도체장비를 개조해 재사용하면 새로운 장비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13명의 직원들과 함께 2002년 테스를 설립했다.

 테스 설립 초기 반도체장비시장에서 세계 최초로 유휴장비를 재활용해 사용하는 ‘리제너레이션(Regeneration)’장비를 생산하며 새로운 수요창출에 성공했다.

리제너레이션장비는 신제품과 성능차이가 크게 없는 대신 가격이 40% 정도 저렴하고 외국장비보다 납기가 짧아 국내 반도체업체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

주 대표는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2007년 반도체장비 자체생산에 성공했다. 주 대표는 2007년 D램 미세공정에 쓰이는 초정밀 반도체장비를 개발한 공을 인정받아 동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주 대표는 외국장비가 독차지했던 국내 반도체장비시장을 국산장비로 바꾸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테스는 현재 매출의 90% 이상을 반도체장비사업으로 올리고 있는데 주 대표는 올레드패널장비사업을 통해 테스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테스는 지난해 말 중국 에버디스플레이에 이어 올해 차이나스타(CSOT)와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용 봉지층 증착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올레드패널용 봉지층 증착장비는 개발이 까다로워 전 세계에서 이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는 5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 대표는 8월초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영업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테스를 단독대표 체제에서 주숭일, 이재호 각자 대표체제로 바꿨다.

이재호 대표는 테스 설립 직후부터 함께한 인물로 중국쪽 패널장비사업을 집중적으로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테스 관계자는 “테스의 핵심 경쟁력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한 장비와 고객의 다변화에 있다”며 “앞으로도 기술흐름에 맞는 신규장비를 개발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테스는 2005년부터 자체 기술개발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의 12.7%를 연구개발비로 쓰는 등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테스(TES)는 Technology Engine of Science의 약자로 미래 과학기술의 성장동력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테스 주가는 25일 전날보다 2.58% 내린 2만800원에 장을 마쳤는데 올해 들어 112.1%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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