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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미국 배터리 생산시설 확대 가속, 최윤호 성장축 유럽에서 북미로

전찬휘 기자 breeze@businesspost.co.kr 2023-10-0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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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SDI가 미국 배터리 생산공장의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이를 통해 기존 주력시장인 유럽 대신 중국이 진출하지 못하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 미국 배터리 생산시설 확대 가속,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526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윤호</a> 성장축 유럽에서 북미로
▲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설립한 미국 공장에 대규모 추가 투자를 진행해 현지 배터리 생산공장 시설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북미 고객사 확보에 더욱 힘주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9일 삼성SDI에 따르면 최근 결정한 추가 투자로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의 미국 현지 배터리 생산능력이 2배가량 확대된다.

삼성SDI는 최근 북미시장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2조6556억 원을 들여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의 인디애나주 2공장 투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2공장은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연산 34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스타플러스에너지를 설립해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33GWh 규모의 1공장을 짓고 있다. 1공장 완공 전에 추가 투자를 통해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 생산능력을 67GWh로 늘리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삼성SDI는 GM과 함께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연 30GWh 규모 합작공장을 2026년까지 건설한다.

이들 공장이 모두 완공될 경우 삼성SDI는 미국에서만 연 100GWh에 육박하는 배터리 생산시설을 보유하게 된다. 물론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의 2025년 기준 목표 생산능력 연 300GWh, SK온의 180GWh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현재 북미시장 배터리 선두주자인 파나소닉의 2028년 목표 생산능력(120GWh가량)에 필적하는 수준이다.

이와 함께 삼성SDI는 미국 미시간 배터리팩(배터리 셀을 하나의 단위로 묶은 것) 생산시설 확대에도 나섰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 주지사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SDI 아메리카가 미시간주 오번힐스에서 약 550억 원 규모 금액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1공장이 가동되는 2025년부터 북미를 중심으로 양적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삼성SDI의 미국 증설 배경으로 유럽 지역에서 중국의 배터리 투자 확대가 꼽힌다. 

삼성SDI는 해외 매출 가운데 유럽 지역에서 거둔 매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유럽 시장에 대한 중국의 공세가 거세지자 중국업체들이 진출하지 못하는 미국 증설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8월 삼성SDI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SDI는 매출 약 11조1954억 원 가운데 유럽시장에서 약 5조2830억 원을 내며 전체 매출의 약 47.2%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막대한 자금력과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 적극 투자하고 있어 현지 배터리시장에서 판도 변화가 일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의 ‘글로벌 배터리의 최대 격전지 유럽연합(EU) 배터리 시장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한국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투자금이 부족해 유럽연합의 배터리 수요증가에 대응해 신속한 추가 투자가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반면 중국기업은 미국 시장 진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유럽연합 지역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시장에서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약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자료를 보면 CATL을 비롯한 중국기업들의 유럽 배터리시장 점유율은 2020년 14.9%에서 2022년 34.0%로 19.1%포인트 높아졌다. 한국기업의 유럽시장 점유율이 2020년 68.2%에서 2022년 63.5%로 후퇴한 것과는 대조된다.

삼성SDI는 이러한 유럽 배터리시장 변화에 대응해 중국의 투자가 사실상 봉쇄된 미국 시장에 투자를 더욱 집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유럽연합에서 중국산 배터리를 향한 견제 움직임이 일고 있으나 실제로 효과를 발휘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미국 증설에 힘주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I가 미국 현지에서 생산규모를 확대하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IRA에서는 첨단제조기업세액공제가 적용되면 미국 내에서 2차전지 셀을 제조하는 기업은 1kWh당 35달러(모듈은 45달러)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삼성SDI의 북미 증설에는 많은 비용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데 그동안 쌓아둔 든든한 이익체력이 이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 매출 5조8406억 원, 영업이익 4502억 원을 내면서 1분기보다 매출은 9.1% 늘고 영업이익은 19.9% 증가했다.  
삼성SDI 미국 배터리 생산시설 확대 가속,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526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윤호</a> 성장축 유럽에서 북미로
▲ 삼성SDI가 미국 현지 배터리 생산을 확대하면 북미 고객사 확보와 함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혜택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삼성SDI와 스텔란티스 로고를 합친 모습. 
이는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영업이익이며 4분기 연속으로 매출 5조 원을 넘는  기록을 낸 것이다.

삼성SDI는 북미지역 시설 확충에 따라 많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4년에도 실적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조사기관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들의 평균 실적 전망치를 보면 삼성SDI는 2024년 매출 28조4238억 원, 영업이익 2조6889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19.05% 늘고 영업이익은 34.64% 증가하는 것이다.

삼성SDI는 이렇게 든든히 쌓아올린 이익체력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미국 증설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배터리셀과 모듈 공정의 현지화 등 파트너사들과 미국 진출 일정 계획을 세워 현재 진행하고 있다”며 “외국 우려집단에 대한 구체적인 정의 등 인플레이션감축법과 관련한 여러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지만 다양한 시나리오를 갖고 철저히 준비해 성장하는 미국 시장에서 차질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2공장 건설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2공장을 통해 미국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찬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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