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김태오 DGB금융 회장의 재연임에 부정적 의견을 내보였다.
이 원장은 5일 서울 금감원에서 열린 ‘비대면 금융사고 예방 추진을 위한 협약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시작된 뒤 현재 회장 연임이 가능하도록 바꾸는 것은 축구를 시작한 뒤 중간에 규칙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서울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비대면 금융사고 예방 추진을 위한 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DGB금융은 9월25일 회추위를 개시해 내년 3월 임기를 마치는
김태오 DGB금융 회장의 후임 인선에 착수하고 있다.
김 회장은 현재로서는 ‘회장의 나이는 만 67세를 넘길 수 없다’는 DGB금융 내부규범에 따라 연임을 할 수 없다.
다만 DGB금융 차기 회장 후보로 이렇다할 인물이 거론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의 재연임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나오고 있었다. 규범을 바꾸면 김 회장이 재연임에 도전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 회장의 재연임 가능성에 제동을 건 것이다.
이 원장은 “그동안 DGB의 노력을 보면 그렇게 안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합리적 연령 제한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지 셀프 연임은 오해일 것이다”고 말했다.
재연임과 관련해서는 회장이 유리한 위치에 있어 공정한 경쟁이 벌어지기 어렵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원장은 “회장은 모든 측면에서 우위에서 있고 기울어진 운동장이 될 수 있어 세대교체 필요성이 있다”며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 분이 계속하는 것이 맞느냐”고 말했다.
이밖에 KB금융지주 승계구조와 관련해서도 지적을 내놨다. KB금융 회추위는 최근
윤종규 회장의 후임으로
양종희 부회장을 선정했다.
이 원장은 “KB금융지주가 상대적으로 노력한 것은 맞지만 절대적 기준으로 그 정도면 괜찮은 것은 아니다”며 “선임절차 평가기준과 방식을 정하고 후보군이 경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KB금융은 후보군을 정한 뒤 평가 기준을 정했다”고 바라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