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원/달러환율이 올해 4분기 고점을 기록한 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강달러를 이끈 것은 양호한 미국 경기다"며 "4분기 가운데 달러화는 펀더멘탈(기초체력) 약화가 확인되면서 하락 압력이 확대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 원/달러환율이 올해 4분기 고점을 기록한 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
최근 원/달러환율은 1360원을 웃돌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김 연구원은 "물가지표가 예상 범위 수준에 부합한 반면 고용 등 경기지표는 예상치를 웃돌며 견조하게 나타나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다"며 "고용 및 소비가 둔화된다면 약 달러를 촉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되는 시점은 4분기로 예상됐다.
미국노동부 구인·이직보고서(JOLTs) 구인건수가 8월 기대치를 웃돌았지만 연초 이후 하향 추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6~7월 증가세가 확대됐던 실질소비도 8월 하락 전환했기 때문이다. 내수 둔화 압력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제조업 경기 회복에 원화 기초체력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원/달러환율 하락을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됐다.
9월 수출입지표를 통해 IT 중심의 수출 회복이 윤곽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11월까지는 '플러스 수출'로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다.
다만 앞으로 원/달러환율의 향방은 원화보다 달러화 흐름이 좌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최근 달러화지수 상승으로 연초 이후 원/달러환율과 달러화지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해소됐다"며 "제조업 경기 회복 기대가 부상했음에도 원/달러환율은 달러화지수 연동이 우세한 흐름이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