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거대 핀테크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페이가 모두 알리페이플러스와 손잡고 중국 내 간편결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중국 서비스를 확대한 카카오페이를 네이버페이와 토스페이가 추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
▲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가 카카오페이의 해외 결제처 확장에 관해 발표하는 모습. <카카오페이> |
중국은 일찍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한 현금 없는 결제 인프라를 갖췄다.
최근에는 신용카드조차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북아시아 경제 강국인 일본조차도 아직 현금을 사용하는 곳이 많아 신용카드 시스템을 전국에 갖추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은 거대한 시장 규모에다 디지털 결제 인프라까지 이미 갖춰진 셈이다.
이에 국내 핀테크사들은 중국 진출을 통한 해외 결제처 확대에 나섰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3월부터 알리페이플러스와 협업해 중국 모든 지역에서의 결제 연동 테스트를 마쳤다.
카카오페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 중국 내 알리페이플러스 가맹점 결제를 할 수 있게 했다.
국내 핀테크 페이사 가운데 가장 먼저 협업을 시작해 오랜 기간 준비한 만큼 서비스 오류 가능성은 가장 작을 것으로 여겨진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는 앞서 18일 베이징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알리페이플러스와 협업하며 3월부터 8월까지 중국 사용자는 100배, 결제 수는 200배가 증가했다”며 “결제액을 기준으로 1200배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미 중국 시장에 안착한 셈이다.
신 대표는 올해 안으로 중국 전체 결제처의 80%에서 카카오페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카카오페이의 중국 결제 영역 확대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과도 시너지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소액 보험 시장을 공략하며 고객이 직접 골라 설계할 수 있는 여행자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 네이버페이는 중국 알리페이플러스, 유니온페이 등과 협업해 오프라인 결제처 확장과 현금서비스 지원까지 나섰다. |
금융업계에서는 먼저 진출해 결제처를 확장하고 있는 카카오페이를 추격하기 위해 네이버페이와 토스페이도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알리페이플러스와 함께 유니온페이와도 협업했다. 유니온페이는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중국 신용카드 및 은행 결제망 운영 회사다.
네이버페이는 중국 알리페이플러스가 확보한 약 6천만 개의 가맹점과 함께 유니온페이의 현금 서비스까지 추가했다. 네이버페이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선택지를 더 넓힌 셈이다.
다만 네이버페이는 1만 원 단위로 충전해서 결제해야 한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더 많은 국가에서 네이버페이만의 차별화한 경험과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글로벌 결제 협력을 넓히겠다”며 “올해 안으로 일본 모든 알리페이플러스 가맹점에서도 네이버페이 QR결제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페이는 토스 앱 안에 있는 해외 탭을 클릭해 중국 알리페이 가맹점에서 결제를 할 수 있게 했다.
토스 앱은 국내에서 월간활성이용자 수 1427만 명을 기록하는 간편결제 앱인 만큼 구매력을 가진 소비자층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토스 앱에 등록한 계좌를 통해 바로 결제할 수 있기 때문에 따로 돈을 충전을 해야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토스 관계자는 “2600만 명 이상의 토스 이용자가 해외에서도 토스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다”며 “중국을 시작으로 토스페이 해외 현장 결제 가능 국가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