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이 19일(현지시각) 조지아공대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시 조지아공대 존 루이스 학생회관에서 '미래 모빌리티 협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은 소니 퍼듀 조지아주 공립대학 협의회 의장(뒷줄 왼쪽),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뒷줄 오른쪽), (앞줄 왼쪽부터) 차우키 압달라 조지아공과대 연구담당 수석 부총장, 앙헬 카브레라 조지아공과대 총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COO 사장이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혁신 기술 확보와 우수 인재 발굴 및 육성을 위해 세계적 명문 공과대학으로 꼽히는 조지아공과대학교(조지아공대)와 산학협력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과 조지아공대는 19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시 조지아공대 존 루이스 학생회관에서 '미래 모빌리티 협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 김용화 현대차·기아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앙헬 카브레라 조지아공대 총장, 소니 퍼듀 조지아주 공립대학 협의회 의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 체결에는 글로벌 주요 대학과의 산학협력에 관한 정의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정 회장은 조지아주 전기차 신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한 때 조지아공대에 협력 방안을 찾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공대는 세계적 권위의 대학 평가 기관인 THE와 QS가 올해 발표한 글로벌 공과대학 순위에서 각각 11위와 12위에 이름을 올린 연구중심 공립대학이다. 특히 기계공학과 전자공학, 산업공학 등의 분야에선 전 세계 최상위권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현대차그룹은 전했다.
현대차그룹과 조지아공대는 앞으로 지속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현하기 위해 미래 기술 산학협력, 우수 인재 발굴, 인재 육성 등 다각적 분야에서 협업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배터리, 수소에너지, 소프트웨어, 첨단운전지지원시스템(ADAS) 등 미래 모빌리티 관련 연구 개발 과제를 선정해 조지아공대 교수진, 현대차그룹 미국기술연구소(HATCI), 남양연구소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조지아공대 학생들에게도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대학원생 대상 연구 프로그램 후원, 현대차그룹 하계 인턴십 운영, 졸업 프로젝트 협업 및 후원, 조지아공대 주관 취업설명회 참여 등을 진행해 우수 인재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연계 채용에도 나선다.
인재육성과 관련해서는 조지아공대의 공학 기술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북미 지역에서 근무하는 현대차그룹 직원들을 대상으로 생산 기술 역량 강화 프로그램과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을 세웠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조지아공대 스포츠단을 후원하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조지아공대 풋볼 경기장 명칭도 '바비 도드 스타디움 앳 그랜트 필드'에서 '바비 도드 스타디움 앳 현대 필드'로 변경했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공대가 모빌리티를 비롯한 미래 혁신 관련 우수한 연구 역량과 인재를 확보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현대차그룹 신설 전기차 생산 거점이 집중된 조지아주에 위치해 있어 활발한 기술 및 인적 교류를 통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조지아공대와 협력을 강화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조지아주를 비롯한 미국 남동부는 현대차그룹 북미 전동화 시장 공략의 핵심 거점으로 현대차그룹 전기차전용 신공장(HMGMA)과 배터리셀 합작공장, 배터리시스템 공장이 건설되고 있다.
또 기아 오토랜드 조지아에서도 내년년부터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을 갖고 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역시 올해 GV70 전동화모델을 시작으로 전기차 생산을 확대해 나가는 방침을 정했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명예회장이 그룹을 이끌던 시절부터 조지아주와의 각별한 협력과 신뢰를 이어왔다.
2006년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당시 기아 사장은 기아의 미국 첫 생산기지 위치를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로 선정했다. 이번 체결식에 참석한 소니 퍼듀 당시 주지사 등 조지아주 관계자들도 적극적 협력의지를 보였다.
기아 조지아 공장은 2009년 가동을 시작한 뒤 지금까지 14년 동안 400만 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하며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전기차 전용 신공장을 조지아주 서배너에 짓기로 결정한 데도 선대에서부터 이어진 협력관계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장재훈 사장은 체결식에서 "현대차그룹은 모든 인류가 이동의 자유를 즐기며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미래를 만드는 데 막중한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수소 경제, 인력 개발, 스마트 시티 등 다양한 분야의 미래를 조지아공대와 함께 그려나갈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