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3-09-20 11: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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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정부가 ‘K-금융’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과감한 인수합병(M&A) 전략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 미국 뉴욕 나스닥 전광판에 나온 글로벌X 광고. <미래에셋자산운용>
20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외 운용자산(AUM)은 293조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약 40%에 이르는 121조 원이 해외에서 운용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운용사 가운데 해외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은 다른 산업군과 비교해 해외진출이 쉽지 않은 분야로 여겨진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03년 국내 운용사 가운데 처음으로 글로벌시장에 진출할 때만해도 당시 국내에서는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과 경쟁은 무리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 GSO(Global Strategy Officer)를 맡고 있는 박현주 회장은 글로벌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놓치지 않고 오히려 해외사업에 힘을 실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3년 첫 해외진출 이후 20년이 지난 현재 미국과 베트남, 브라질, 아랍에미리트, 영국, 인도, 일본, 중국, 캐나다, 콜롬비아, 호주, 홍콩, 룩셈부르크 등 14개 지역에 진출해 국내를 대표하는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거듭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사업은 미국과 캐나다, 홍콩 등에서 운용 중인 ETF(상장지수펀드)가 이끌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 세계에서 운용하고 있는 글로벌 ETF는 540개가 넘고 순자산 규모는 8월 말 기준 130조 원에 이른다. 국내 전체 ETF시장 규모 100조 원보다 크다.
국내에서는 2006년 처음으로 TIGER ETF를 선보인 뒤 국내 최초 미국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 등 다양한 ETF를 출시해 투자자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최근에도 챗GPT 같은 테마형 ETF시장을 주도할뿐 아니라 국내 최초 스트립채권을 활용한 ETF, 국내 최다 월배당 ETF 라인업 구축 등을 통해 ETF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
해외에서는 유망한 ETF 운용사를 인수하며 글로벌 ETF 운용사로 성장했다.
박현주 회장은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 ‘Horizons ETFs’ 를 시작으로 2018년 미국 ‘Global X’, 2022년 호주 ‘ETF Securities’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ETF사업 확장을 위해 적극적 인수합병을 추진했다.
특히 ETF Securities는 국내 운용사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해외 ETF 운용사를 인수한 최초의 사례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법인 수익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금융그룹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단순한 점유율 확대를 넘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ETF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5월 말 한국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 ETF 임직원들이 모인 ‘ETF Rally 2023’을 통해 시너지 창출 방안 등을 논의한 것이 대표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업계 최초로 자기자본 3조 원을 달성했다. 상반기에는 연결기준 순이익 1903억 원을 올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2003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시장에 도전장을 낸 뒤 20년 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세계 각국의 우량자산을 발굴하고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을 제공해 더욱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