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식품이 장기적으로 실적부진에 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두 회사는 모기업(크라운제과)-자회사(해태제과식품) 관계인데 올해 들어 나란히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런 추세가 3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두 회사의 주가도 상승반전을 기약하기 힘들게 됐다.
|
|
|
▲ 윤영달 크라운제과그룹 회장. |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3일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식품이 판매촉진비 등 비용지출을 줄이지 않으면서 수익성 개선이 예상보다 더뎌지고 있다”고 파악했다.
오 연구원은 “크라운제과는 3분기에 비스킷과 웨하스 등 주력제품군 매출이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출 규모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증가가 계속돼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라운제과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056억 원, 영업이익 192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0.6%, 영업이익은 20.6% 줄어드는 것이다.
오 연구원은 “해태제과식품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매출이 높아 역기저 효과로 올해 3분기에는 의미있는 외형 성장을 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허니버터칩 공장증설 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판매촉진 활동이 이어져 영업이익도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태제과식품은 허니버터칩 품귀현상이 이어지자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에 허니버터칩 제2공장을 짓고 5월10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제2공장 설립으로 허니버터칩 생산 가능량은 2배로 늘어났으나 생각만큼 시장이 확대되지 않아 일부 라인은 다른 감자칩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해태제과식품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111억 원, 영업이익 137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은 0.2%, 영업이익은 20.2% 감소하는 것이다.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식품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허니버터칩’ 열풍에 힘입어 실적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올해 들어서는 1, 2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크라운제과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107억8854만 원, 영업이익 224억7263만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54%, 영업이익은 28.4% 줄었다.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33.3%나 감소했다.
|
|
|
▲ 신정훈 해태제과식품 대표. |
해태제과식품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133억8553만 원, 영업이익 142억4781만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74%, 영업이익은 31.4%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23.6% 줄었다.
두 회사의 주가도 당분간 상승반전을 꾀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크라운제과 주가는 23일 직전 거래일보다 800원(-2.37%) 떨어진 3만3천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크라운제과 주가는 액면분할해 상장한 첫날인 5월17일 상한가인 6만4300원까지 오른 뒤 다음날부터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는 약 석 달 사이에 50% 가까이 떨어졌다.
해태제과식품 주가는 23일 직전 거래일보다 700원(-2.82%) 하락한 2만4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해태제과식품 역시 5월11일 상장된 이후 5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해 종가 기준으로 6만 원까지 치솟았으나 이내 하향세로 돌아섰다. 주가는 약 3달 사이에 약 60%나 하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