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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알리러 미국 가는 오뚜기 회장 함영준 장녀 함연지, 경영인 길 걸을까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3-09-19 15: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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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의 장녀 함연지씨가 배우 활동을 쉬고 경영인의 길을 걸을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진다.

오빠인 함윤식 오뚜기 과장은 2년 전부터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만큼 오뚜기 경영승계 경쟁으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한식 알리러 미국 가는 오뚜기 회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238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준</a> 장녀 함연지, 경영인 길 걸을까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의 장녀 함연지씨가 배우 활동을 쉬고 경영인의 길을 걸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함연지씨 개인 유튜브 채널 ‘햄연지’>

19일 유통업계에서는 그동안 유튜브와 배우 활동에 집중해 온 함연지씨가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함연지씨가 개인 유튜브 채널 ‘햄연지’에 올린 ‘LA 이사가는 이유’라는 영상 때문이다.

함연지씨는 영상에서 “한식을 해외에 알리는 것에 대한 큰 소명 의식이 생겼다”며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 시장, 한국 식품의 중심지인 LA에서 현장을 배워보려 한다”고 밝혔다.

함연지씨가 1년 동안 한국에 없을 것을 함 회장이 서운해 한다는 것을 보면 미국에 가 있는 기간은 최소 1년 이상일 것으로 파악된다.

함연지씨는 ‘이런 결정을 하기까지 기나긴 나날들이 있었다’고도 말했다. 한국에서 방송 활동을 접고 경영인으로서 길을 걸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함연지씨가 경영수업을 받는 것 아니냐는 해석은 최근 오뚜기의 행보와도 맞물려있다.

오뚜기는 올해 8월 미국 법인인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 산하에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를 설립했다.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가 판매에 중점을 뒀다면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는 생산을 담당하게 된다.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 본사는 함연지씨가 이사를 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위치해 있다.
 
한식 알리러 미국 가는 오뚜기 회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238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준</a> 장녀 함연지, 경영인 길 걸을까
▲ 오뚜기는 올해 8월 미국 법인인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 산하에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를 설립했다.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 본사는 함연지씨가 이사를 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위치해 있다. <오뚜기>

그가 미국에서 경험을 쌓고 성과를 낸다면 향후 경영승계에 있어서 함 과장과 경쟁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오뚜기는 장자승계 원칙을 이어오고 있다.

함영준 회장은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누나로 함영림 전 이화여대 교수가 있지만 함 회장이 회사를 물려받았다.

장자승계가 원칙이라고 하지만 함 과장은 1991년생, 함연지씨는 1992년생으로 1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함 과장은 2021년 오뚜기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함 과장이 최근 오뚜기 지분율을 2.79%까지 끌어올리면서 경영승계 밑그림 작업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분율만 가지고 경영승계를 얘기하기에는 이른감이 있다. 함연지씨도 오뚜기 지분 1.07%를 들고 있어서다.

함 회장 지분이 25.07%인 만큼 함 회장의 결정에 따라 지분율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함연지씨가 미국에서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경영승계 구도가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오뚜기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 아니다. 지난해 매출 3조1833억 원 가운데 해외 매출은 3265억 원으로 1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해 경쟁사인 삼양식품이 약 67%, 농심이 약 37% 정도 매출을 각각 해외에서 거둔 것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해외 매출 비중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오뚜기로서는 함연지씨가 미국에서 ‘현장을 배우고’ 의미있는 돌파구를 만들어 낸다면 경영승계 경쟁력도 단숨에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함연지씨는 오뚜기에서 어떤 직책을 맡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게 없다”며 “함연지씨의 미국행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논의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함연지씨는 배우이자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함연지씨 개인 유튜브 채널 ‘햄연지’ 구독자 수는 47만 명 정도로 업로드된 영상들의 누적 조회 수는 2467만 회에 이른다.

대원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뉴욕대학교 티시 예술대학에서 연기학을 전공한 함연지씨는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했다.

2015년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데뷔한 함연지씨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노트르담 드 파리’ 등에 출연한 바 있다. 2020년을 마지막으로 뮤지컬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함연지씨는 2015년 ‘오뚜기카레’ CF에 출연하기도 했다. CF에서도 뮤지컬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2018년부터는 다양한 예능 방송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방송에 출연하면서부터 함연지씨가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리는 사진들에서 입은 옷과 패션 아이템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19일 기준으로 함연지씨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약 14만 명이다. ‘인플루언서’이자 ‘셀럽’인 셈이다.

함연지씨는 7년 넘게 장거리 연애를 한 후 2017년 결혼했다. 이번 미국행도 남편 김재우씨와 함께 한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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