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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에 명품 입혀 '아재폰' 탈피 노력, 노태문 고가폰 확대 포석

김바램 기자 wish@businesspost.co.kr 2023-09-15 17: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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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명품 브랜드와 협업을 이어가며 갤럭시 시리즈 제품의 디자인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 사장은 갤럭시 스마트폰에 붙은 ‘아재폰' 이미지를 떨쳐내고 라이벌 애플처럼 프리미엄 제품 고객층을 넓히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갤럭시에 명품 입혀 '아재폰' 탈피 노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7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태문</a> 고가폰 확대 포석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 사장이 갤럭시 스마트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명품브랜드와 협업을 넓히고 있다. 노 사장이 7월28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삼성전자>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부터 ‘갤럭시워치6 클래식 PXG 에디션’의 국내 한정판매를 시작했다. 이 제품은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인 PXG의 디자인이 적용된 스마트워치다. 

갤럭시워치6 클래식 PXG 에디션은 전세계 약 4만여 개의 골프 코스 정보와 더불어 오토샷트킹(워치 센서로 샷을 인식해 라운드 중 샷의 위치와 횟수를 자동으로 기록하는 기능), 거리 측정 등 다양한 기능뿐 아니라 PXG의 프리미엄 디자인도 함께 담았다.

43mm와 47mm 모델 두 가지로 출시되는데 43mm 모델의 가격은 86만9천 원, 47mm 모델은 89만9천 원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갤럭시워치와 비교해 3배가량 비싸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명품 패션브랜드인 톰브라운과 협업한 ‘갤럭시Z폴드5 톰브라운 에디션’을 추첨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갤럭시Z폴드5 톰브라운 에디션은 삼성전자의 폴더블(접는)폰인 갤럭시Z폴드5과 갤럭시워치6에 톰브라운을 상징하는 줄무늬 디자인을 적용한 묶음상품이다.

삼성전자가 명품브랜드와 협업해 만든 모바일 기기는 모두 명품 못지않은 세련된 디자인을 특징으로 한다. 갤럭시Z폴드5 톰브라운 에디션의 케이스에는 톰브라운이 독점적으로 활용하는 가죽이 적용돼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삼성전자는 특징적이고 세련된 디자인 기술력을 갖춘 명품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갤럭시 스마트폰의 이미지 쇄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케팅 전문매체 캠페인아시아는 이런 명품브랜드와의 협업 전략에 대해 “명품브랜드의 자산을 활용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노태문 사장은 브랜드이미지 개선을 통해 프리미엄 제품 고객층의 확장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에서는 비슷한 수준에서 앞서고 있지만 1천 달러 이상 프리미엄 제품에서는 압도적으로 밀리고 있다. 

노 사장은 폴더블폰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폴더블폰 연간 판매량은 아직 1천만 대 초반 수준으로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판매량의 3~4% 수준에 머문다.

반면 애플은 연간 2억 대 이상의 스마트폰 판매량 가운데 90%가량이 프리미엄 제품이어서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 물량에서 턱 없이 밀리고 있다. 애플은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갤럭시 시리즈는 ‘아재폰’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브랜드 이미지 측면에서 애플의 아이폰에 밀린다는 평가가 많다.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운영업체 비누랩스가 20~29세 남녀 대학생 2천 명을 대상으로 2022년 11월25일부터 12월1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88%(이하 복수응답 기준)가 애플 전자기기의 이미지로 ‘세련된’, ‘고급스러운’을 선택했다. 

삼성전자 제품의 이미지로는 ‘친근한’(79%), ‘실용적인’(78%), ‘신뢰가 가는’(75%) 등이 꼽혔다. 세련됐다거나 고급스럽다는 응답은 각각 2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갤럭시에 명품 입혀 '아재폰' 탈피 노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7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태문</a> 고가폰 확대 포석
▲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5 톰브라운 에디션 모습. <삼성전자>

이런 갤럭시 스마트폰의 이미지는 노 사장이 그동안 펼쳐온 원가절감 전략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노 사장은 불필요한 요소는 과감히 생략하고 꼭 필요한 기능만 강화하는 중저가 갤럭시 스마트폰 중심의 판매전략을 펼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 가운데 중저가폰의 비중은 70~80%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높여온 만큼 갤럭시 스마트폰은 프리미엄 제품 이미지보다는 가격 대비 준수한 마감과 내구성을 가진 ‘가성비 제품’으로 통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3년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22%로 애플(17%)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매출 기준 점유율뿐 아니라 이익 규모 면에서도 애플에 크게 밀리는 상황에 놓여 있다. 

시장조사기관 CIRP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애플 아이폰의 평균 가격은 988달러인 반면 갤럭시 스마트폰의 평균판매단가(ASP)는 325달러로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이에 노 사장은 프리미엄폰 라인업에 힘을 주며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폴더블폰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준프리미엄급 갤럭시S23팬에디션 출시도 준비하며 고가 스마트폰의 라인업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노 사장은 올해 들어 그동안 원가절감을 위해 후순위로 미뤄뒀던 모바일 기기의 디자인 혁신에도 힘을 쏟고 있다. 노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MX사업부장에 더해 디자인경영센터장도 겸하고 있다.

노 사장은 7월19일 삼성뉴스룸 기고문에서 “삼성의 모든 제품과 경험은 고객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확고한 믿음을 바탕으로 한다”며 “삼성의 디자인은 ‘본질을 추구하는’, ‘혁신적인’,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이라는 3가지 방향성을 추구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바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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