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2023-09-15 16: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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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팝업스토어 ‘새로02-57동굴’에서 만난 방문객들은 ‘제로슈거’를 새로의 장점으로 입을 모았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제로슈거잖아요. 뭔가 살이 덜 찔 것 같고 건강에도 좋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출시된지 7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억 병을 돌파한 소주. 출시 1년도 안돼 누적 매출 1천억 원을 돌파한 소주.
바로 롯데칠성음료 소주 ‘새로’가 세운 기록이다.
15일 새로 팝업스토어 ‘새로02-57동굴’에서 만난 방문객들은 마치 미리 짠 것처럼 ‘제로슈거’를 새로의 장점으로 꼽았다.
롯데칠성음료는 새로 출시 1주년을 기념해 25일까지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데어바타테’에서 팝업스토어 ‘새로02-57동굴’을 운영한다.
새로02-57동굴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팝업스토어는 동굴 콘셉트로 꾸며졌다. 새로 캐릭터인 ‘새로구미’가 탄생한 곳이 강릉 동대굴이라는 것에 착안했다.
깜깜한 동굴인 팝업스토어에 입장하면 등불을 하나씩 받을 수 있다. 동굴벽에는 새로구미에 대한 설명이 벽화로 그려져 있다. 벽화를 등불로 비추면 마치 벽화가 빛나는 것처럼 더 잘보였다.
각 벽화에는 숫자가 하나씩 숨겨져 있다. 이 숫자들을 모두 찾아 조합해서 맞춰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힌트는 새로 출시일이다.
▲ 깜깜한 동굴인 팝업스토어에 입장하면 등불을 하나씩 받을 수 있다. 동굴벽에는 새로구미에 대한 설명이 벽화로 그려져 있다. 벽화를 등불로 비추면 마치 벽화가 빛나는 것처럼 더 잘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두 번째 스테이지에 입장할 때는 ‘설탕구슬’ 3개를 준다.
각 콘텐츠에 입장할 때 마다 구슬을 꺼내 구슬함에 넣게 되는데 설탕을 덜어낸다는 의미라고 한다.
두 번째 스테이지에서는 붓으로 벽에 그림을 써볼 수도 있고, 360도로 촬영한 동영상을 핸드폰으로 전송받을 수도 있다.
구미호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만들어 놓은 포토존에서는 방문객들이 사진 찍기 바빴다.
방문객들은 서로 포즈에 대한 조언을 해주며 색다른 인증샷을 남겼다.
▲ 두 번째 스테이지에 입장할 때는 ‘설탕구슬’ 3개를 준다. 각 콘텐츠에 입장할 때 마다 구슬을 꺼내 구슬함에 넣게 되는데 설탕을 덜어낸다는 의미라고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마지막 스테이지에는 ‘새로 생일상’이 차려져 있다. 새로와 각종 전통 안주로 차려진 술상에서 새로, 백설기, 모나카를 들어올릴 때마다 벽면에는 각각 다른 영상이 흘러나왔다.
마지막 스테이지까지 끝마치고 나오면 새로 술상을 체험해볼 수 있는 바와 굿즈를 판매하는 공간이 나온다.
방문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곳은 ‘소주 라벨 스티커’를 출력할 수 있는 부스였다.
방문객들은 이 곳에서 각종 문구와 배경, 새로구미 캐릭터 등을 골라 소주병에 붙어있는 라벨 스티커를 출력할 수 있다.
방문객들은 줄을 서서 기다려 출력한 스티커를 손에 들고 인증샷을 남긴 후 혹시나 구겨질까 조심스럽게 가방에 담아갔다.
30대 이청아씨와 그 친구는 “가장 즐거웠던 것은 라벨 스티커를 출력할 수 있던 것이다”며 “지금까지 다녀본 팝업스토어 가운데 세 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하며 웃었다.
심지어 술도 준다는 말과 함께.
바에서는 무알콜 모히또와 새로 소주 1잔, 모나카 아이스크림을 7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새로 소주잔은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새로 팝업스토어에 대해서는 호평이 이어졌다.
디자인을 전공하는 대학생 A씨는 “과제 때문에 팝업스토어를 찾다가 새로 1주년 기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고 해서 찾아왔다”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 꾸며놨고 스토리가 진행되는 것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 방문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곳은 ‘소주 라벨 스티커’를 출력할 수 있는 부스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29살 B씨는 직업에 걸맞는 전문적인 의견을 내놨다.
B씨는 “처음에 새로구미 캐릭터를 접했을 때 세계관이 놀라웠고 팝업스토어 콘셉트까지 새로구미와 연결시켰다는 점이 인상적이다”며 “새로구미 팝업스토어를 회사 사람들에게 추천하겠다”고 말했다.
B씨가 롯데칠성음료의 마케팅 가운데 칭찬한 또 다른 하나는 식당에서 제공하는 ‘앞치마’다. B씨는 새로구미가 그려져 있는 앞치마를 통해 새로구미를 몰랐던 회사 사람들도 새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 그럼 새로 한 번 마셔보자’라며 새로를 시키게 됐다는 것이다.
데이트를 하러 팝업스토어를 찾은 커플들도 팝업스토어를 잘 만들어 놨다며 즐거워했다.
새로가 마음에 드는 이유에 대해서는 인터뷰한 모든 방문객들이 ‘제로슈거’를 꼽았다. 한 커플만 빼고 말이다.
‘맛이 깔끔하다’는 의견도 공통적이었다.
A씨는 이번 팝업스토어에서 새로를 처음 마셔봤다고 했다. 원래는 하이트진로 ‘참이슬’을 마셨지만 앞으로는 식당에 가면 새로를 시켜먹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맛이 깔끔하고 제로슈거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는 것이다.
▲ 구미호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만들어 놓은 포토존에서는 방문객들이 사진 찍기 바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청아씨와 그 친구는 새로의 단 맛과 가벼운 느낌, 제로슈거가 마음에 든다고 했다. 요즘은 친구들에게도 새로를 많이 추천한다고 한다. ‘다른 소주 마시면 살찐다’는 말과 함께.
유일하게 제로슈거를 새로의 장점으로 꼽지 않은 김지훈씨, 김슬씨 커플은 무엇 때문에 새로를 마시는걸까.
김지훈씨와 김슬씨 커플은 평소에도 소주를 즐겨마시는데 이전에는 ‘진로’와 ‘한라산 소주’를 마셨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은 새로만 마신다. 그렇다고 ‘제로슈거’ 때문은 아니다.
소주 특유의 냄새가 덜 나서 좋다고 한다.
지인들에게 추천하겠냐는 질문에는 서로 다른 대답을 내놨다.
김지훈씨는 ‘남자 지인들 중에는 밍밍한 맛이 난다는 사람들도 있어 추천하지 않는 편’이라고 했지만 김슬씨는 여자 지인들에게 추천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