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꼽히는 ‘노브랜드’가 중국에서도 통할까?
노브랜드는 피코크에 이은 이마트의 자체브랜드(PL)인데 지난해 4월에 출시된 이후 국내에서 높은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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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정 부회장은 노브랜드 상품의 중국 공략을 본격화하고 나아가 글로벌시장을 확대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노브랜드 상품을 중국에 있는 독일 유통업체인 메트로(METRO)에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2일 밝혔다.
이마트는 우선 버터쿠키와 김, 토마토 주스, 감귤 주스 등 4가지 상품 1만5천 달러(약 1700만원) 어치를 중국 메트로에 공급한다.
메트로는 월마트와 까르푸에 이은 글로벌 3위 소매유통업체로 33개국에서 2200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88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수출은 노브랜드 상품이 이마트 매장이 아닌 해외 유통기업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수출되는 첫 사례로 노브랜드 글로벌 확대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중국 이마트에서도 노브랜드 상품에 대한 반응이 좋다”며 “온라인 몰에 이어 현지 오프라인 마트에도 수출이 이뤄져 고객 접점이 넓어진 만큼 시장이 더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브랜드 상품은 몽골과 베트남 등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특히 7월 말에 문을 연 몽골점에서는 노브랜드 상품 매출이 전체 매출의 7%에 이를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브랜드는 이마트의 또 다른 자체브랜드인 피코크보다 중국에서 시장을 확대하는 데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간편 가정식 브랜드인 피코크는 냉장유통 상품군이 많다”며 “노브랜드 상품은 식품에 한정되지 않은 데다 상온유통 상품이 많아 수출에 더 용이하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노브랜드라는 이름을 직접 짓고 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홍보에도 적극 나설 만큼 노브랜드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9월에 문을 여는 스타필드하남에도 노브랜드 제품만을 모아 판매하는 ‘노브랜드숍’을 선보이기로 했다.
노브랜드는 시판 3개월 만에 20억 원의 매출을 거두며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노브랜드의 원통형 감자칩과 물티슈, 버터쿠키, 화장지 등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마트에 가면 반드시 구매해야할 상품 목록으로 꼽힐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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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통형 감자칩, 버터쿠키, 화장지 등 노브랜드 인기 제품들. |
올해 상반기에 노브랜드의 매출은 638억 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매출(208억 원)의 3배 규모로 늘어났다. 9개에 불과했던 상품수는 불과 1년 남짓한 기간에 350여개로 늘어났다.
이마트는 노브랜드가 올해 연매출 1천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브랜드가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것은 ‘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는 소비트렌드와 노브랜드의 지향점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노브랜드 제품은 꼭 필요한 기능만을 담은 제품에 포장, 디자인, 등을 최소화 해 초저가를 실현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마트는 포장 비용을 줄이기 위해 노브랜드 제품의 포장에 노란색 단색 포장지를 사용하고 포장지 겉면에 제품명과 간단한 설명 정도만 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