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은 2021년 30만 톤급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을 도입하면서 원유 운송 사업에 첫발을 내딛었다. VLCC는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기존 석유제품 운송을 위한 중형탱커선(MR) 중심의 탱커선 사업이 2022년 도약하는데 기여했다. 또한 5만 톤급 중형탱커선(MR) 4척을 2021년 도입해 기존 석유제품 운송능력도 크게 향상시켰다.
팬오션의 탱커선 사업부문은 2022년 매출 3059억 원, 영업이익 1067억 원을 거두며 사상 최대실적을 냈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1배 이상 늘고 기존 최대 영업이익 150억 원의 7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이다.
안 대표는 해운업 이외의 분야에도 힘을 주고 있다.
바로 곡물유통 사업이다. 팬오션은 2020년 5월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곡물거래 기업 EGT의 2대주주에 오르며 곡물 트레이딩 사업을 하고있다.
▲ 팬오션은 미국 곡물거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2020년 9월 현지곡물거래기업 EGT에 투자하며 2대주주에 올랐다. EGT는 올해 7월 워싱턴주에 위티한 곡물터미널의 시설을 3배 확대하는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EGT의 곡물터미널의 모습 < EGT >
팬오션의 곡물사업은 하림그룹이 팬오션을 인수한 2015년 전담조직이 꾸려지며 시작됐지만 본격적인 사업 활성화는 EGT 투자가 계기가 됐다고 볼 수 있다.
EGT의 최대주주인 번지사는 미국 워싱턴주 롱뷰항에 위치한 곡물터미널의 대두박 저장용량을 3배 늘린다는 내용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바이오연료의 수요가 늘면서 원재료인 대두박의 거래량이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팬오션의 곡물트레이딩 사업의 물동량은 2019년 107만 톤에서 2022년 164만톤으로 크게 성장했다. 같은 기간 곡물트레이딩 사업 매출은 2956억 원에서 7020억 원으로 137.5% 증가했다.
팬오션은 올해 중국 부동산 경기회복 지연과 철강 감산기조로 벌크선 업황이 나빠짐에 따라 실적 하락을 겪고 있다.
팬오션의 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 벌크선이 약 85%, 유조선(탱커선) 7%, 컨테이너선 8%, LNG선 2% 등으로 벌크선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상반기 팬오션의 해운사업 운임은 톤당 24.75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약 29% 하락하면서 실적 역시 크게 후퇴했다.
팬오션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2247억 원, 영업이익 1250억 원, 순이익 919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28.9%, 영업이익은 47.6% 순이익은 59.1% 각각 감소한 것이다.
안 대표는 1988년 팬오션의 전신인 범양상선에 입사해 대표이사까지 오른 인물이다. 2020년 대표이사에 선임된 뒤 탄력적인 선대운용과 장기운송계약을 토대로 하림그룹 인수 이후 팬오션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