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휴가사용을 촉진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휴가 촉진정책은 여행수요 증가로 이어져 여행업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국민여가활성화기본법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직장인 휴가사용 실태를 조사하고 휴가사용 촉진대책을 의무적으로 시행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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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근로기준법 제60조 제1항에 따라 1년간 80% 이상 출근한 경우 근속연수에 따라 15~25일의 연차유급휴가를 보장받는다. 하지만 통계청의 공식 통계가 없어 연차유급휴가 획득과 사용현황 실태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이 공개한 고용노동부의 기업체노동비용조사에 따르면 2013년 기준 10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의 연차유급휴가는 평균 14.2일인데 이 가운데 39.6%에 해당하는 5.6일을 사용하지 않았다.
글로벌 여행사인 익스피디아의 조사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는 연차휴가 15일 중 6일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국 가운데 휴가사용일수와 휴가사용율 모두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김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제정된 국민여가활성화기본법으로 여가가 있는 삶의 법적 기반이 마련됐다”며 “20대 국회에서 여가의 핵심인 휴가사용의 정확한 실태를 조사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근로자의 휴가사용이 늘어나 여행업계에 수혜가 예상된다. 여행업계는 휴가사용 확대가 여행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들어 여행업계는 유럽 테러와 터키 쿠데타 등 해외발 악재로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여행업계 1, 2위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올해 상반기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뒷걸음질했다.
여기에 최근 사드 배치 결정을 놓고 한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국내를 찾는 중국관광객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15년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관광객은 6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는데 우리나라 관광 수입의 40%가 중국에서 나오기 때문에 사드 배치 결정의 후폭풍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여행업계에 미칠 파장은 크다.
국내 여행업계가 그나마 기댈 구석은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 정도가 꼽힌다. 올 여름에도 해외를 찾는 여행객은 지난해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하나투어 해외여행객은 28만9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3% 증가했다. 모두투어 해외여행객은 33% 늘어난 15만2천 명으로 월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직장인 휴가 사용일수가 늘어나면 여행수요도 그만큼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기휴가 사용이 늘어날수록 여행수요는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6월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방학’이 주어질 경우 70.5%는 해외여행을, 28.0%는 국내여행을 가겠다고 응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