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3년 반만에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는 과거 최고 주가를 기록했던 2013년보다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춰내 향후 추가적인 성장전망이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18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4.73% 오른 164만 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최고가는 164만4천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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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
2013년 1월 기록했던 기존 최고 주가인 158만4천 원을 뛰어넘고 3년 반만에 기록을 새로 쓴 것이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32조3377억 원을 기록하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시가총액 총합에서 18%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맥쿼리와 CS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가 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50만 원대 주가는 그동안 투자자들에게 쉽게 넘지 못하는 일종의 심리적인 벽으로 작용했다”며 “하지만 실적개선 기대로 점차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2013년부터 꾸준히 130만~150만 원대 사이 ‘박스권’에 머무르며 제자리걸음을 해왔다.
주력사업인 스마트폰과 메모리반도체 등의 업황악화로 실적부진이 이어지며 주가상승을 이끌 만한 신사업 등 뚜렷한 계기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중소형 올레드패널과 낸드플래시로 기존 부품사업 둔화를 만회할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스마트폰사업 수익도 일정수준에서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이전 최고주가를 기록했던 2013년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부품사업의 위험성이 더 컸던 상황”이라며 “현재는 시장에서 더 안정적인 입지를 구축한 만큼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주력사업의 업황악화에도 실적을 선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오히려 사업경쟁력을 증명하는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다.
또 올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실적 개선세가 과도하지 않고 적당히 긍정적인 수준인 만큼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삼성전자가 전장부품과 빌트인가전, 사물인터넷 업체 등을 인수합병해 신사업 역량을 키우며 외형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관측에 힘을 싣는다.
이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서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설만한 이유는 보이지 않는다”며 “향후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도 주가가 소폭 오른 상태로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