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결정하자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을 전면 수입 금지했다. 이에 러시아가 일본산 수산물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판로 확대를 노리고 있다. 사진은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그물을 풀고 있는 일본 어부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조치에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자 러시아가 틈새를 노려 수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각) 로이터는 러시아가 중국에 자국산 수산물 수출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수산물 수출입을 담당하는 동식물위생감독국(Rosselkhoznadzor)은 25일 자국 수산업자들을 대상으로 중국 수출 허가를 추가로 내줄 것이라고 발표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조치에 중국 정부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자 러시아가 일본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수출을 확대하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라 섭취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주장했으나 중국은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당일부터 일본산 수산물을 전면 수입 금지했다.
일본산 수산물 최대 소비처 가운데 하나였던 홍콩도 같은 날 이에 동참해 사이타마와 후쿠시마현 등 10개 현에서 생산한 수산물을 전면 수입 금지했다.
현재 러시아는 중국의 최대 수산물 수입처로 러시아 수산업체 894곳이 중국에 수산물을 수출하고 있다.
러시아 동식물위생감독국 관계자는 이번 발표에서 “중국 시장은 러시아 수산업자들에게 중요한 곳”이라며 “우리는 러시아 회사와 선박들이 더 많고 다양한 수산물들을 수출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수출 확대를 위해 중국과 협상하고 있던 수산물 안전 규제 협상을 곧 종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러시아에서 생산한 수산물 절반 이상이 중국 시장으로 수출됐는데 이번 조치로 러시아가 중국으로 수출하는 수산물이 더욱 늘 것으로 예측됐다.
동식물위생감독국 관계자는 “러시아의 수산물 가운데 70%가 잡히는 러시아 극동 지역은 해류 조건상 일본 오염수로부터 안전하다”며 “안전을 위해 일대에서 잡히는 수산물의 방사능 검역 조치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