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가 착용만 하면 모발 밀도를 34% 늘리는 획기적인 탈모치료 의료기기를 개발했다.
임상시험도 1년 가까이 진행한 뒤 학술대회에 연구성과를 알린 만큼 천만 탈모인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 LG전자 모델이 탈모치료 의료기기 'LG 프라엘 메디헤어'를 착용한 모습. < LG전자 > |
25일 LG전자에 따르면 탈모 치료용 의료기기 ‘LG 프라엘 메디헤어’의 48주 임상결과가 최근 피부과 전문의 등 모발 관련 연구자들로 구성된 학술단체 대한모발학회 헤어포럼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메디헤어는 머리에 쓰는 헬멧 형태의 탈모치료 전용 의료기기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용 레이저 조사기 3등급’에 해당하는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LG전자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오래 사용해도 안전한 메디헤어의 치료효과를 알렸다.
일반적으로 의료기기의 치료효과를 검증하는 임상시험은 16주를 기준으로 하는데 LG전자는 메디헤어의 치료효과를 입증하는 임상시험을 3배나 긴 48주에 걸쳐 진행했다.
성인 남녀 5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메디헤어를 사용한 참가자들의 모발은 사용 전과 비교해 1㎠ 당 모발 밀도가 34.62% 증가했다. 모발의 굵기 역시 17.5% 두꺼워진 것으로 확인됐다.
임상시험에 참가한 제품 사용자들은 메디헤어를 27분 가량 1주일에 3회씩 모두 48주 동안 사용했다.
메디헤어는 이번 임상을 통해 ‘저출력 레이저 치료(LLLT)’ 기술의 신뢰성과 실직적인 탈모 치료 효능까지 확보했다.
저출력 레이저 치료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안드로겐성 탈모증(남성호르몬에 따른 탈모의 한 종류) 치료에 도움을 주는 치료법으로 승인한 방식이다.
메디헤어의 성능이 입증되면서 저출력 레이저 치료는 복용하는 탈모약, 바르는 약과 함께 주요 탈모치료 방법으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모발학회에 따르면 국내 탈모인구는 약 1천만 명에 이른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인정된 방식으로 치료를 하지 않고 민간요법을 쓰거나 아예 방치하는 환자가 대부분이다.
2021년 기준 병원 진료를 받은 국내 탈모 환자는 24만3609명에 불과하다. 집에서 손쉽게 탈모를 치료할 수 있는 기기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이유다.
이번 임상발표를 진행했던 허창훈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저출력 레이저를 이용한 탈모치료를 다룬 대부분의 논문들은 단기간 사용결과에 대한 보고였지만 이번 연구는 1년 가까이 진행한 장기 임상연구라는 데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사용기간에 비례해 꾸준히 호전되는 효과를 관찰할 수 있었으며 이러한 경과는 성별이나 탈모의 진행도와 무관한 것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