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center; margin-top:20px;" >
<img alt="[워커홀릭, 마흔에 은퇴하다] 일중독 칭찬 사회서 살아남는 법, MZ세대는 안다" height="300" class='lazyload' data-src="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308/20230823134027_164380.jpg" width="600" />
<figcaption><table width=600 style='margin-bottom:20px;'><tr><td align='left' style='margin:0; padding:0px 0px; color:#306f7f; font-size:12px; font-family:verdana; letter-spacing:-0.1em; line-height:160%; table-layout: fixed;'>▲ 한국은 일 중독을 칭찬하는 사회다. 사진은 멀티태스킹을 하는 모습. < pixbay ></td></tr></table></figcaption>
</figure>
</div>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은 일 중독을 권장하고 일 중독을 칭찬하는 사회다.<br />
<br />
벅찬 할당량을 몰아주고 다 해내지 못하면 개인이 게으르고 못난 탓을 하는 곳, 가족 일을 깜빡해도 자기 건강을 혹사해도 일 잘하느라 그랬다면 다 끄덕끄덕, ‘그럴 수 있지’가 통하는 사회다. <br />
<br />
안 그래도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 ‘게으르지 마라, 더 빡세게 노오력을 하자’는 책과 강연에 몰두하며 죄도 없는 자신을 반성한다. 혹사하고 혹사시키고 혹사당하며 사는 게 익숙한 사회다.<br />
<br />
나는 이런 한국에 철저히 적응해서 나를 쥐어짜 성과를 올리던 사람이었다. 주 100시간씩 일하던 워커홀릭, 여가시간이나 사적 인간관계 없이도 살 만한 줄 알았고 돈 벌고 성과 내는 게 제일 재밌다고 생각했다. 직장에선 나를 추켜세웠고 나도 내가 잘 사는 줄만 알았다.<br />
<br />
내 속이 망가지고 있다는 걸 안 것은 마흔에 조기은퇴를 하고 쉴 시간을 가지면서다. 여유를 모르면 여유를 제대로 그리워하기도 힘든 법이더라. 쉬고 여유 부려본 적이 없었으니 그게 얼마나 활력소가 되고 휴식이 되고 행복이 되는지를 잘 몰랐던 것이다.<br />
<div style="text-align:center; margin-top:20px;" >
<img alt="[워커홀릭, 마흔에 은퇴하다] 일중독 칭찬 사회서 살아남는 법, MZ세대는 안다" height="300" class='lazyload' data-src="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308/20230823134148_214150.jpg" width="600" />
<figcaption><table width=600 style='margin-bottom:20px;'><tr><td align='left' style='margin:0; padding:0px 0px; color:#306f7f; font-size:12px; font-family:verdana; letter-spacing:-0.1em; line-height:160%; table-layout: fixed;'>▲ 캐나다는 일이 일찍 끝나니 평일 오후에도 모임을 갖거나 산책, 취미생활이 가능하다. <캐나다홍 작가></td></tr></table></figcaption>
</figure>
</div>
마흔 은퇴 후 캐나다로 와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 당연한 세상을 겪으면서 나는 이전의 삶이 세상 평균도, 정상도 아님을 알게 됐다.<br />
<br />
여유 맛을 아는 지금 기준으로 다시 회상해 보자. 미소 띠고 친절한 학원강사 페르소나를 쓰고 살았지만 사실 내 속은 탈진 직전이었다. ‘망하면 어떡하지?’, ‘잘 안 되면 어떡하지?’, ‘실수하면 어떡하지?’를 걱정하느라 항상 긴장상태였다. 위염을 달고 살았고 잠도 푹 못 잤다.<br />
<br />
와중에도 나는 일이 힘들다는 주변 사람들 얘기에 동조하지 않았다. ‘전쟁 때 총칼 피해 도망 다닌 사람들이 고생이지 요즘 시대 이런 일이 뭐가 고생인가’식 셀프 검열로 마음을 다잡았다. <br />
<br />
모두는 각자만의 고민이 있고 그들에겐 그게 가장 무겁다는 말을 당시엔 비웃었다. 절대적 고민, 절대적 고통이 아니면 다 가벼운 고통으로 치부해야 일중독 탓에 휴식조차 없는 워커홀릭의 삶을 겨우 견딜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되돌아보면 참 안타깝다.<br />
<br />
아마 나는 일중독을 권하는 한국에서도 평균 이상의 ‘일 중독자’였던 것 같다.<br />
<br />
부끄럽지만 당시 나는 대부분이 사람들을 보며 ‘왜 이런 부분을 더 안 하지? 그럼 성과가 더 클 텐데’를 아쉬워했다. 어쭙잖게 이런 걸 더 챙겨보란 충고도 하던 젊은 꼰대였다. 사람마다 기준이 달라서 모두가 일 하나에만 미칠 수 없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던 시절이다.<br />
<br />
한국 직장 대부분의 상사, 특히 꼰대로 불리는 사람들, 또는 자수성가 오너들의 마음이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br />
<br />
직원들이 자기를 갈아넣기를 바라는 마음. 일 중독을 칭찬해주고 격려해 널리 퍼트리고 싶은 마음. 회사 일에 주인의식을 가지라고 충고하고 싶은 마음. 그들이, 그들 세대가 변할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 건 우리가 이 마음에 동화될 의무는 없다는 점이다.<br />
<br />
인생에 여러 선택지가 있다는 걸 알고도 그 중에서 일 중독이 좋다면야 실컷 추구해볼 수 있는 거지만 다른 선택지를 주지 않고 일 중독으로만 몰아가는 건 부당하다. 부당한 건 거부해야 새 문화가 싹튼다.<br />
<br />
다행히 한국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특히 MZ세대는 내 세대와 많이 다르다고 한다. 그들은 워라밸을 중시하고, 부당한 업무나 기준 없는 성과급에 반발하며, 오픈된 소통을 원한단다. <br />
<br />
‘요즘 애들 주인의식이 없어서 큰일이야’라는 상사의 말에 ‘내가 주인도 아닌데 무슨 주인의식이냐, 주인만큼 벌게 해주든가’로 응수한단다. 듣는 내가 다 꿀맛이다.<br />
<br />
한켠에서는 이런 MZ세대를 철없고 가볍고 책임감 없는 이들로 치부하기도 한다. 끈기 없고 이기적인 요즘 애들이란 타이틀도 붙였다. 90년대생은 도대체 어떤 애들이냐, 이해가 안 간다는 기성세대의 항변이다.<br />
<br />
하지만 구글, 애플 등 잘 나가는 세계적 기업에서 아이디어 내고 재밌게 일하는 이들은 바로 이들 세대다. 이유 있고 납득이 가서 열정이 생기면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다. <br />
<br />
수직 체계를 거부하고 수평성을 강조하는 오픈 마인드, 일이 곧 인생이라며 매몰되지 않고 자기 인생의 여러 보람 중 하나에 일을 포함시키려는 새로운 합리성의 등장이다. 내 세대보다 이들의 삶이 더 다채롭고 행복도가 높지 않을까 싶다.<br />
<br />
내가 살고 있는 캐나다도 유럽 선진국들도 이미 워라밸을 중시하고 있다. 지난 칼럼에서도 썼듯이 몇 주씩 여름휴가를 다녀오고 이른 퇴근 후에 충분한 자유시간을 누리며 살아간다. <br />
<br />
그러다 망하기는커녕 여전히 살기 좋은 국가 타이틀을 달고 있고 사람들 행복도는 한국보다 한참 높다. 한국도 이제 선진국 반열에 올랐으니 경제개발 시대의 일만 챙기던 풍조도 바뀌는 게 마땅하다.<br />
<br />
메소포타미아 수메르 점토판에도, 이집트 피라미드 벽에도 쓰여 있다는 말이 ‘요즘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어’란다.<br />
<br />
바뀌는 세대, 달라진 합리성의 기준을 이해 못 하는 기성세대의 눈엔 이 변화가 버릇없는 일로만 보이겠지만, 그 걱정에 맞춰 후퇴할 필요는 없다. 동화되지 말고 전진하라, MZ세대여! 짝짝짝! 일 중독 권장 시대에서 맨 정신으로 살아남아 보자. 캐나다홍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