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3사 노조가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하며 공동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현대미포조선 노조, 현대삼호중공업 노조는 1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단체교섭 승리와 구조조정에 맞서 31일 연대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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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 노조, 공동파업으로 회사 압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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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조가 31일 공동파업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기자회견에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강원식 현대미포조선 노조위원장, 유영창 현대삼호중공업 노조위원장, 김종훈 국회의원(무소속)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가 흑자를 내고 있다”며 “노조가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하는 것은 흑자가 나는 사업장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회사가 분사를 확대하고 희망퇴직을 일방으로 실시하는 등 노조를 무시하고 무력화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며 “우리 힘으로 조합원들의 임금과 단체협상, 고용을 지키고 조선산업을 살리기 위한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회사 측에서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올해 임단협을 타결할 때까지 파업을 계속하겠다며 회사를 압박했다.
노조가 총파업일을 31일로 정한 것은 회사 측에 보름 정도의 시한을 정해 압박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9만 원대 기본급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흑자의 이유가 경영환경의 호전이 아닌 비용절감과 자산매각 때문이라며 임금인상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를 포함해 모두 8개 조선사 노조로 구성된 조선업종노조연대는 25일 상경투쟁과 함께 2차 총파업 선언 기자회견을 연다. 조선업종노조연대 차원의 총파업은 8월 말이나 9월 초에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