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환경단체 기후솔루션이 인도네시아 환경단체 트렌드아시아와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인도네시아 신규 가스전(붕아 광구 가스전) 개발계획이 국제사회의 메탄 가스 감축 협약을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은 인도네시아의 한 가스 관련 시설. <트렌드아시아> |
[비즈니스포스트]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가스전을 새로 개발하겠다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사업계획을 두고 국내외 환경단체의 비판이 나왔다.
기후솔루션은 21일 인도네시아 환경단체 트렌드아시아와 보도자료를 내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인도네시아 신규 가스전 개발계획이 ‘시대착오적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7월25일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회사 페르타미나훌루에너지(PHE)와 붕아 가스전 생산물 분배계약을 맺고 붕아 광구 운영권을 포함해 기본 6년의 탐사기간과 30년의 개발 및 생산기간을 보장받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 해상에 위치한 붕아 광구는 면적 8500㎢(제곱킬로미터), 수심 50~500m(미터)로 13억 배럴가량의 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한국이 1년에 소비하는 가스량의 3배에 이르는 규모다.
기후솔루션과 트렌드아시아는 이산화탄소를 뛰어넘는 온실가스 효과를 지닌 메탄 감축에 국제사회가 공감대를 형성하는 가운데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페르타미나훌루에너지가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천연가스 주성분인 메탄은 천연가스가 연소할 때 배출되는데 메탄의 온실효과는 이산화탄소보다 최대 86배가량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1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2030년까지 세계 메탄 배출량을 최소 30% 이상 감축하자는 결의에 동참하기로 약속했다.
오동재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천연가스 생산 확대는 신규 온실가스 배출로 이어져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국제 메탄협약 이행과 국가 기후목표 달성을 위태롭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붕아 광구 가스전을 포함한 화석연료 사업 진행을 멈추고 친환경에너지 분야에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붕아 광구는 미얀마, 말레이시아, 호주에 이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네 번째 아시아 가스 탐사 프로젝트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5년까지 이 프로젝트에 최대 10억 달러(약 1조3천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노비타 인드리 트렌드아시아 캠페이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 세계가 화석연료에서 벗어나고 있는 상황에 시대착오적 결정을 내리는 대신 기술 전문성을 활용해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저장기술에 투자함으로써 에너지 전환을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에서 화석연료사업 확대를 중단하고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재생에너지 전환에 힘쓸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