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시장이 외국인 매도가 늘어나면서 한동안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340원을 웃돌기도 했는데 환율에 민감한 외국인 투자자가 돌아서면 국내 유동성이 풍부해도 지수 반등은 멀어질 수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은 달러화 강세와 중국 위안화 약세에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코스피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코스피지수는 8월 들어 1일과 9일을 제외하면 모든 거래일에 내렸다. 결국 1일에는 2667.07포인트였던 것이 18일에 6.10% 하락한 2504.50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 기간 코스피시장에서 53억4400만 원을 순매도했는데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김 연구원은 “주가는 일반적으로 기업 실적에 따라 방향이 결정되지만 경제 관련 부정적 뉴스가 들려오면 변동성이 확대되기도 한다”며 “주식투자자에 가장 부담스런 것은 환율로 환율이 1340원을 상회하기도 하는 가운데 외국인 순매도 물량도 나왔다”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일만 하더라도 1283.8원이었던 것이 18일에는 1338.3원에 장을 마쳤다.
문제는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원/달러 환율 약세가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화가 강하며 지난주 달러인덱스는 103.2포인트로 상승마감했다”며 “유럽과 일본 통화가 약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채 금리가 위로 튀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강해졌다”고 바라봤다.
또한 중국 경제 국내총생산(GDP)의 약 25% 가량을 차지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인 부동산 경기 위기도 원화 약세 압력을 키울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중국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컨트리가든(비구이위안)이 달러화 표시 채권의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를 키웠다.
중국 정부가 이에 따라 부동산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낮출 수 있는데 중국 경제에 많은 영향을 받는 원화도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이 자국 경기 위축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로 쓰이는 대출우대금리(LPR)도 내릴 방침이라 위안화 약세가 좀더 이어질 수 있다”며 “이때 원/달러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어 어느 때보다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