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JYP엔터테인먼트가 MD(상품) 사업의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주문제작인쇄 기업에 대한 투자로 자회사 JYP360와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JYP엔터테인먼트가 주문제작인쇄 기업 위블링에 대한 투자로 자호사 JYP360의 매출 증대롤 노린다. 사진은 서울 강동구에 있는 JYP엔터테인먼트 본사. |
20일 JYP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최근 위블링의 보통주와 상황전환우선주 취득에 18억 원가량을 투자했다.
위블링은 주문제작인쇄(POD) 기업으로 2000년 설립됐다. 디지털 포토 프린트, 온라인 사진인화 및 명함제작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위블링은 지난해 IBK캐피탈과 유니온파트너스, 두은앤컴퍼니 등으로부터 85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올해 하반기 상장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YP엔터테인먼트가 주문제작인쇄 기업에 투자한 것은 아티스트 지식재산(IP)으로 각종 MD를 만들어 파는 JYP360에 대한 역량 강화 차원으로 볼 수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 있지 등 소속 아티스트의 앨범뿐만 아니라 각종 상품을 제작해 판매하기 위해 2021년 7월 자회사 JYP360를 설립했다.
기존에는 외부 사업자에 지식재산(IP) 권리를 제공하고 판매금액의 일부분을 로열티 수익으로 받았지만 직접 판매를 통해 매출 확대에 나선 것이다.
JYP360를 통해 공식 온라인몰 JYP숍을 직접 운영하기로 한 JYP엔터테인먼트의 전략은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JYP360는 2021년 하반기에 1억5천만 원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지만 지난해 매출은 239억 원으로 뛰었다.
게다가 올해 상반기에는 292억 원의 매출을 거뒀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JYP엔터테인먼트 전체 매출에서 10.8%를 차지한다.
JYP숍에서는 음반과 아티스트가 새겨진 키링, 셔츠, 스티커, 달력, 다이어리 등 수많은 종류의 상품은 물론 공연에서 사용하는 응원봉까지 판매한다.
▲ JYP숍에서 판매하고 있는 걸그룹 트와이스의 포토북. < JYP숍 화면 갈무리 > |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신인 그룹이 데뷔해 아티스트 라인업이 늘어나고 음반 발매 및 공연 활동이 많아질수록 JYP360의 매출도 동시에 늘어나는 구조인 셈이다.
JYP엔터테인먼트는 2023년 하반기에도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 니쥬 등의 공연과 있지, 엔믹스 등의 앨범 활동이 예정돼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4월 시작된 트와이스의 월드투어가 연말까지 38회 진행될 예정이다”며 “콘서트 매출 확대는 MD 매출 증가로 이어져 JYP360의 실적 기여도도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2분기 실적발표 IR자료에서 “JYP360의 자사몰 JYP숍 운영으로 MD 글로벌 매출이 증가했다”며 “추가적인 지식재산(IP) 관련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2분기까지 JYP엔터테인먼트의 타법인출자 현황을 보면 출자목적을 일반투자 및 단순투자로 분류한 경우는 9개에 불과하다.
투자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JYP엔터테인먼트가 위블링에 18억 원을 쓴 것은 위블링의 기술이 MD 제작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계산이 섰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JYP엔터테인먼트가 위블링에 투자한 금액은 18억575만 원이다. 투자로 얻은 상환전환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된다면 JYP엔터테인먼트의 위블링 지분은 5.07%로 올라간다.
금액과 지분이 높지는 않지만 사업 협력을 목적으로 하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상품의 판매 중개에 그치지 않고 직접 제조까지 하는 JYP360에 주문제작인쇄 기업 위블링의 역량이 더해지면 한층 더 다양한 MD를 제작할 수 있게 된다.
위블링은 올해 5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이스라엘 디지털프린팅 기술 기업 코닛디지털의 최신 디지털프린팅 장비 ‘아틀라스 맥스 폴리’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복잡하고 섬세한 표현이 가능해지고 제작 속도가 개선됐다는 것이 위블리의 설명이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