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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 호실적에 기업공개 기대감 커져, 이선정 공정위 조사는 부담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3-08-16 15:5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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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CJ올리브영이 1조 원에 이르는 분기 매출을 달성하며 ‘퀀텀점프’에 성공했다.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이사는 카테고리 확장과 중소브랜드 발굴 등을 주도하며 상품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해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
 
CJ올리브영 호실적에 기업공개 기대감 커져, 이선정 공정위 조사는 부담
▲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이사가 기업공개를 위한 징검다리를 이어나가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7월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는데 최대실적을 연달아 갱신하면서 언제든지 상장을 추진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CJ올리브영이 상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을 놓고 시장에서는 CJ올리브영 기업공개에 대해 여전히 기대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주요 이커머스들이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CJ올리브영가 성장세를 유지한 것은 CJ올리브영이 여전히 뷰티업계의 강자라는 점을 증명한다고 볼 수 있다.

CJ올리브영은 2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9675억 원, 순이익 1024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1.1%, 순이익은 82.5% 각각 늘었다. 

상반기 말 기준 CJ올리브영의 매장 수는 1320개로 1년 사이 45개가 늘어났다.

한 점포에서 내는 매출도 성장세다. 2분기 기준으로 한 점포가 낸 매출은 7억3300만 원인데 이는 지난해 2분기 5억3800만 원보다 36.2% 늘어난 것이다. CJ올리브영이 외형 성장세와 수익성을 동시에 잡아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CJ올리브영의 상품 큐레이션, 신진 브랜드 발굴, 옴니채널 전략 가속화, K뷰티 수출 강화 등의 경영 전략이 시너지를 냈다”고 설명했다.

CJ올리브영의 실적 고공행진은 당분간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CJ올리브영이 화장품의 주된 구매경로 채널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을 찾기란 더 이상 어렵지 않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의 화장품 취향이 다양해졌으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추구하고 신선한 브랜드를 찾는 경향이 많아졌다”며 “이로 인해 화장품 구매 트렌드가 단일 브랜드의 가두점(로드샵) 위주에서 온라인과 헬스앤뷰티 등의 편집숍으로 넘어갔다”고 분석했다.

CJ올리브영의 성장세는 비단 국내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전과 달리 외국인 방한 관광객의 뷰티제품 구매 채널이 면세점에서 일반 프랜차이즈 매장 이용으로 다소 변화했다”고 봤다.

해외배송을 지원하는 ‘올리브영 글로벌몰’의 2023년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성장하는 등 해외 소비자의 K뷰티 구매채널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선정 대표는 상품기획(MD)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며 CJ올리브영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이 대표 취임 이후 CJ올리브영은 여성용품 카테고리 W케어를 출범하고 관련 서비스 개발 및 캠페인 진행 등으로 육성에 나섰다. 올해 6월에도 이너뷰티(먹는 화장품) 카테고리를 새 성장 동력으로 점찍었다.

CJ올리브영이 실적 기록을 새로 쓰면서 상장 재추진에 대한 기대감도 무르익고 있다는 시각이 투자업계에 퍼져 있다.

CJ올리브영은 2021년 11월 상장주관사를 선정한뒤 상장절차를 밟았지만 투자심리가 얼어붙자 적절한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시점에 다시 추진하겠다며 2022년 7월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다.

현재까지 실적만 놓고 봤을 때 CJ올리브영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여전히 ‘대어’로 불리기엔 손색이 없어 보인다.

다만 '갑질 이슈'와 관련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는 이 대표에게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공정위는 현재 CJ올리브영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이 입점업체들에게 경쟁업체에 납품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공정위가 의심하는 부분이다.
CJ올리브영 호실적에 기업공개 기대감 커져, 이선정 공정위 조사는 부담
▲ 공정거래위원회는 CJ올리브영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입점업체로 하여금 경쟁업체에 납품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제제여부는 9~10월 전원회의를 거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건은 전원회의를 거쳐 9~10월 사이 제재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만일 혐의가 인정된다면 해당 기간 매출의 6%를 과징금으로 물어내야 하므로 기업공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CJ올리브영은 최근 대관업무를 담당하는 전략지원팀을 신설하는 등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CJ올리브영의 기업공개는 CJ그룹에서 제일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다.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가 향후 지주사 CJ 지분 승계에 필요한 자금원을 마련하는 수단으로 CJ올리브영 지분 11.04%를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적절한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시기를 기다린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올해 안에 상장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8월 말까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지 않는다면 절차상 연내 증시입성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선정 대표로서도 CJ올리브영의 높은 기업가치를 유지하려면 계속해서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하는 셈이다.

이 대표는 1977년생으로 건국대학교 농화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미니스톱에서 근무하다가 2006년 CJ올리브영에 입사했다. 이후 상품기획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다가 지난해 10월 CJ올리브영의 대표이사로 깜짝 발탁됐다. 

지주사 CJ 근무이력 없이 내부인사가 승진한데다 CJ그룹 최연소 대표이사란 타이틀을 보유하며 실적 위주의 파격적인 인사라는 말이 나왔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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