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증시에서 소외주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상반기 미국 증시를 독보적으로 이끈 빅7(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엔비디아, 테슬라)의 숨고르기가 8월 들어 뚜렷해지고 있다”며 “대형주에서 소외주로의 수급 확산은 좀 더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 미국증시에서 빅7을 제외한 소외주들의 반등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
빅7의 주가는 연초 대비 56.7% 상승한 반면 나머지 493개 종목은 5.3% 상승에 그쳤다. 이 과정에서 주도주와 나머지 종목의 밸류에이션 격차는 2배 가까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같은 빅7 쏠림 현상은 8월 들어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7의 주가는 지난 한 달 동안 평균 6.7% 하락했으며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률)도 28.3배로 7월의 고점(32배)에서 10% 가량 내렸다.
반면 같은 기간 493개 종목의 PER은 16.5배에서 17.2배로 늘어났으며 7월 한 때 60%포인트까지 벌어졌던 빅7과 493개 종목의 수익률 격차는 현재 50%포인트 수준까지 좁혀졌다.
김 연구원은 이같은 소외주의 반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소외주 상승에는 상품소비 모멘텀과 재고 사이클의 반등이 필요한데 두 요소 모두 최근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7월 미국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117.0으로 2년 만에 전년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시장 전망치(112.0)를 4%가량 웃돌기도 했으며 202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소비자신뢰지수 반등은 상품소비 모멘텀에 선행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재고 사이클의 경우도 현재 미국 내에서 Capex(설비 지출) 및 주택 건설 사이클이 강력한 동력을 형성하며 바닥을 다지고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이 두 요인이 결부되면 소외주들의 실적이 모멘텀을 형성하면서 수급 확산 과정이 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