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다음주 국내증시가 박스권 장세 속 업종별로 차별화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다음주 코스피 범위를 2530~2660포인트 사이로 전망한다”며 “미국의 중국 첨단산업 투자 제한과 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재점화 우려로 전반적 주가 상승보다 업종 차별화 흐름이 나타날 것이다”고 예상했다.
▲ 미국의 대중국 투자 제한 조치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다음주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부산 국제금융센터 앞 황소상.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미국인과 미국기업의 중국 첨단산업 투자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양자컴퓨터, AI(인공지능) 3개 분야에서 매출 비중이 50%를 넘는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 사모펀드, 벤처캐피탈 등의 투자가 통제된다.
나 연구원은 “향후 미국이 한국에도 비슷한 조치를 요구하거나 중국정부의 보복조치가 나오는 등 첨단분야에서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 국내 반도체업종 투자심리도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3.2% 오르며 예상치(3.3%)는 소폭 밑돌았으나 전월치(3.0%)보다는 높게 나왔다. 또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석유 생산량 감산을 결정하면서 미국 에너지정보청이 올해와 내년 국제 유가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나 연구원은 “첨단 산업분야에서 미중 갈등이 발생하고 미국의 물가 재상승 우려가 남아있는 만큼 당분간 주가 상승 여력이 높지 않다”며 “주가의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당분간 상승흐름을 보일 업종으론 중국 소비재가 꼽혔다. 중국 정부가 6년 만에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전날 중국 소비재 관련 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나 연구원은 “향후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입이 예상되고 중국 소비재 업종의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면서 관련주 주가는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