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가 여름휴가를 끝내고 조업재개와 동시에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노사는 여름휴가로 잠시 중단했던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도 17일 재개한다.
현대중공업은 7월 말부터 8월15일까지 19일의 여름휴가를 끝내고 16일부터 조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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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왼쪽) 현대중공업 사장과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
현대중공업 노조는 16일 오후 1시부터 회사의 구조조정 대상으로 알려진 크레인 기사와 신호수 조합원 등을 중심으로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크레인 기사와 신호수 조합원은 모두 800여 명이지만 파업에 일부만 참여하면서 생산차질은 거의 없을 것으로 현대중공업은 파악했다.
노조는 19일 군산공장 조합원을 중심으로 4시간 파업도 예고했다. 25일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노조 간부가 모여 상경투쟁도 벌인다.
31일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의 공동파업도 계획하고 있다. 이 노조들은 17일 울산시청에서 공동파업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17일 임단협을 재개한다. 노사는 여름휴가에 들어가기 전 울산 본사에서 24차 임단협 교섭을 열었지만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회사의 구조조정과 임단협 쟁점에 대한 견해차이로 7월19일부터 나흘 동안 부분파업을 벌인 데 이어 7월27일에 일부 구조조정 부서가 파업했다.
임단협을 재개해도 합의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임단협 요구안뿐만 아니라 구조조정과 관련해 노사가 양보없이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노조의 핵심 요구안인 임금 및 수당 인상, 해외연수 확대 등을 받아들이게 되면 현재 추진 중인 구조조정과 직접 상충한다.
노조는 사외이사 추천권 인정, 이사회 의결사항 노조 통보,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퇴직자 수만큼 신규사원 채용, 우수 조합원 100명 이상 매년 해외연수, 임금 9만6712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직무환경수당 상향, 성과급 지급, 성과연봉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자녀 우선채용 폐지와 조합원 해외연수 폐지, 탄력적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재량근로 실시 등을 노조에 요구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