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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흥행하려면 '핵폭탄'을 견뎌라, 크리스토퍼 놀란 '오펜하이머' 온다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3-08-01 16: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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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흥행하려면 '핵폭탄'을 견뎌라, 크리스토퍼 놀란 '오펜하이머' 온다
▲ 개봉을 2주 앞둔 영화 ‘오펜하이머’의 흥행 여부가 ‘텐트폴 한국영화’들의 성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텐트폴 한국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하려면 오펜하이머를 넘어야 한다. 오펜하이머 포스터(오른쪽).
[비즈니스포스트] 개봉을 2주 앞둔 영화 ‘오펜하이머’의 흥행 여부가 ‘텐트폴 한국영화’들의 성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텐트폴 한국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하려면 오펜하이머를 넘어야 한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으로 오펜하이머는 예매율 11.0%를 기록하며 4위에 올라있다.

실시간 예매율 순위 1위~5위까지에는 올여름 텐트폴 한국영화 4편과 오펜하이머가 자리하고 있다.

15일 개봉하는 영화가 벌써 예매율 4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만 봐도 오펜하이머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펜하이머에 대한 기대는 제작과 연출, 각본까지 맡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때문으로 보인다.

오펜하이머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내놓는 열두 번째 장편 영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핵무기 개발을 위해 진행됐던 비밀 프로젝트인 ‘맨해튼 프로젝트’를 주도한 미국 물리학자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이야기를 그린다.

국내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팬층이 두텁다. 이른바 ‘믿고 보는 감독’ 가운데 하나다.

특히 ‘아이맥스는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가 개봉할 때 마다 아이맥스 상영관 예매가 치열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영화 ‘다크 나이트’에서 상업영화 최초로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을 했고 이후에도 ‘아이맥스로 봐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영화’들을 내놓고 있다.

오펜하이머는 CGV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관 예매가 열렸을 때 하루도 안돼서 개봉일인 15일 4개 회차 모든 좌석이 매진됐다.

별다른 외화 경쟁작이 없이 흥행에 힘을 내고 있는 텐트폴 한국영화들에게 오펜하이머가 강력한 경쟁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텐트폴 한국영화들 가운데 가장 먼저 개봉한 ‘밀수’ 는 7월31일 기준으로 누적 관객 수 198만 명을 기록 중이다. 1일 오후 3시 기준 예매율은 21.2%로 1위에 올라있다.

2일 개봉하는 영화 ‘더 문’과 ‘비공식작전’은 각각 예매율 18.1%, 13.2%를 기록하며 각각 2위와 3위에 올라있다.

9일 개봉하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예매율 10.1%로 오펜하이머에 이어 5위다.

텐트폴 한국영화들의 예매율이 높은 이유는 기대를 받았던 영화 ‘미션임파서블:데드레코닝 파트1’(미션임파서블7)과 ‘바비’가 부진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은 미션임파서블7은 누적 관객 수 353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톰 크루즈와 미션임파서블이라는 ‘이름값’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미션임파서블7의 실시간 예매율은 4.5%로 7위까지 떨어졌다.
 
한국영화 흥행하려면 '핵폭탄'을 견뎌라, 크리스토퍼 놀란 '오펜하이머' 온다
▲ 영화 ‘바비’는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지만 국내에서는 누적 관객 수 43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실패했다. 바비 스틸컷.

바비는 미션임파서블7보다 더 부진한 성적을 냈다.

7월 그레타 거윅 감독과 주연 배우 마고 로비가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며 흥행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지만 누적 관객 수 43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실시간 예매율은 2.0%로 10위다.

바비가 글로벌 흥행수익 7억8071만 달러를 거두며 올해 개봉한 영화 가운데 3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 결과다.

글로벌 흥행수익에서는 바비가 오펜하이머를 2배 가까이 앞섰다. 오펜하이머의 글로벌 흥행수익은 4억559만 달러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오펜하이머 흥행이 바비보다 부진할 것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글로벌 흥행과 국내 흥행이 같지 않다는 것은 6월14일 개봉한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멘탈’이 보여줬다.

엘리멘탈은 글로벌 흥행수익 3억9593만 달러를 기록하며 크게 흥행했다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누적 관객 수 578만 명으로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국내 흥행 순위 1위에 올랐다.

오펜하이머도 국내에서는 흥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오펜하이머는 개봉을 앞두고 흥행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3일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지구별 잡학사전’(알쓸별잡)에 출연하는 것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일부 매체 인터뷰를 제외하고는 홍보 활동에 나서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번에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만을 위해 1시간 동안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화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오펜하이머가 변수인 것은 맞지만 이번 텐트폴 한국영화들도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오랜만에 선택지가 다양한 영화들이 선보이는 만큼 관객들이 극장을 많이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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