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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주력사업 수익성 낮아 고민, 조성환 '규모의 경제' 위해 수주 총력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3-08-01 16: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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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모비스가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주력사업에서 저수익 기조가 장기화하고 있다.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가 증가하는 가운데 주력사업 중 아직 적자를 보고 있는 전동화부품 부문이 급성장해 비중이 커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담장을 넘어 계열사 밖 수주 확대를 통해 전동화부품 사업에서 규모의 경제 확보와 '본업' 경쟁력 제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 주력사업 수익성 낮아 고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530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성환</a> '규모의 경제' 위해 수주 총력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은 계열사 밖 수주 확대를 통해 전동화부품 사업에서 규모의 경제 확보와 주력사업인 모듈 및 핵심부품 사업의 경쟁력 제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2분기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뤘지만 본업에서 수익성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분기 매출 15조6849억 원, 영업이익 6638억 원을 거뒀다. 2022년 2분기보다 매출은 27.4%, 영업이익은 64.6% 늘었다. 특히 매출은 분기기준 역대 최대실적을 새로 썼다.

매출 확대는 2분기 완성차 생산량 확대와 전동화 물량 증가,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비중 확대에 따른 핵심 부품 공급이 증가한 데 힘입었다. 영업이익 증가는 완성차 물량증가와 A/S부품 사업의 글로벌 수요 확대 및 물류비가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질적으로 지적돼 온 주력 모듈 및 핵심부품 사업에서의 수익성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본업은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자동차 부품 판매하는 모듈 및 핵심부품 사업으로 볼 수 있다. 현대차·기아 글로벌 영업장에 교체 부품을 공급하는 A/S부품사업도 주요 사업 가운데 하니다.

현대모비스 2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2%에 불과한 A/S부품사업이 전체 영업이익의 85.6%를 책임졌다. 

올 2분기 기준 현대모비스 A/S부품사업은 영업이익률이 21%에 이르는 단단한 수익성을 담보하고 있지만 주력인 모듈 및 핵심부품사업의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하다.

현대모비스 매출은 2020년 36조6천억 원에서 지난해 51조9천억 원으로 2년 동안 42%나 성장했다.

반면 주력사업에서 저수익 기조가 지속되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8300억 원에서 2조300억 원으로 11%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9년까지만 해도 6%를 넘겼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9%로 역대 최저 수준을 보였다.

조 사장이 지난해 초 직원들과 가진 타운홀 미팅에서 "매출로 따지면 세계 7위지만(2020년 매출 기준) 주력 사업인 부품만 따지면 한참 밑이다"며 "주력인 부품 사업에서 이익을 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 주력사업이 수익성 부진을 겪는 원인으로는 아직 소폭의 적자를 보고 있는 전동화사업부가 가장 큰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현대모비스 모듈 및 핵심부품사업 매출이 31.6%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전동화 부문 매출은 78.2%의 가장 큰 성장세를 나타냈다.

현대모비스 투자비용의 대부분이 집행되는 전동화부문은 수익성 개선이 더딘데 해당 부문이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생산 확대에 힘입어 주력사업의 매출 성장을 이끌면서 전체 수익성 개선에도 속도가 붙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조 사장은 전동화부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주확대 전략을 펼쳐 규모의 경제 달성 시점을 앞당기고 주력사업의 내실 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북미 고객사와 폭스바겐을 향해 BSA(배터리시스템) 등 전동화 부품 관련 수주를 추진하고 있는데 현재 가시권에 들어온 것으로 파악된다.

이뿐 아니라 현대모비스는 유럽과 북미, 일본 등에서 광범위한 수주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글로벌 전시회에 잇달아 참가하며 글로벌 수주 확대를 노린다.

현대모비스는 9월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쇼와 미국 디트로이트 오토쇼에, 10월에는 일본 동경 재팬 모빌리티쇼에 참가해 전동화부품과 샤시, 램프, 전장 등 핵심 기술을 전시하고 공격적 영업활동을 펼칠 계획을 갖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46억5천만 달러(약 5조9700억 원)의 수주를 따내며 역대 최대 규모의 연간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25억1700만 달러)보다 85% 급증한 수치다. 해당 수주 실적은 내년부터 현대모비스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한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부품이 수주 주력 제품으로 부상한 점이 수주 실적 확대의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계열사 밖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15.2% 늘어난 53억5800만 달러로 잡았는데 올 상반기 51%에 해당하는 27억1천만 달러의 수주를 확보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전동화 글로벌 거점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이 역시 전동화 부품 수주를 늘릴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 주력사업 수익성 낮아 고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530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성환</a> '규모의 경제' 위해 수주 총력
▲ 현대모비스 전동화 글로벌 거점 확장 현황.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국내 6개, 해외 3개 등 모두 9개의 글로벌 전동화 생산 거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추가로 6개의 신규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이 가운데 5곳이 해외 사업장이다.

구체적으로 국내에선 충북 동충주에 BSA 공장을 건설하고 있고 북미에는 알라바마·서배너·미발표 지역에 BSA 공장을, 서배너에는 PE시스템(모터, 인버터, 감속기 일체형 구동 시스템) 공장을 짓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브카시 델타마스에 BSA 공장을 구축중이다.

이를 놓고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전동화 현지화 전략과 맥을 같이하는 구조지만 결과적으로 전동화사업의 계열사 밖(논-캡티브) 수주 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글로벌 완성차업체 대부분이 현지 생산 공급망 확보를 가속화하는 가운데 선제적 거점 확보는 차별화된 수주 전략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가 계열사 밖 수주를 늘리는 일은 저평가 받고 있는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 Fwd PER)은 6.1배로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며 "선행해 집행할 수밖에 없는 연구개발비 등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핵심 부품 수주 확대와 매출로의 연결을 통한 마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현대모비스는 올 6월 미국 오토모티브뉴스가 발표한 2022년 매출 기준 글로벌 100대 부품사 순위에서 최대 경쟁업체인 일본 아이신을 처음으로 제치고 '톱5'에 올랐다.

조 사장이 전동화 부품 등 글로벌 수주 확대에 박차를 가해 주력사업의 수익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5위 자동차 부품사로서 내실을 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 전동화 부문에서의 지속적인 계열사 밖 수주가 기대된다"며 "현대차그룹으로 공급 레퍼런스를 고려할 때 PE시스템, ICCU(통합 충전컨트롤유닛) 등에서 계열사 밖으로의 신규수주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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