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인공지능(AI) 관련주 열풍이 점차 한계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들의 시각이 점차 회의적으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수의 투자자들은 여전히 주요 기술주에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미국 증시 투자자 다수가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
블룸버그는 31일 “투자자들은 여전히 기술주에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있다”며 “그러나 인공지능에 대해서는 불안한 시선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블룸버그가 514명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이러한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약 77%는 기술주에 전반적으로 긍정적 시각을 보였다. 이 가운데 33%는 앞으로 기술주를 추가로 매수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연초부터 가파르게 상승한 주요 기술주 주가가 급격하게 위축되며 ‘거품이 꺼지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의 비중은 10% 미만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대부분의 기술주에 높은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지만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아직 낙관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인공지능에 대한 기대감을 이유로 기술주를 매수하는 투자자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전체 설문조사 응답자의 약 64%는 인공지능 기술이 3년 안에 업무환경을 크게 바꿀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할 생각은 없다는 응답자 비중은 50%를 넘었다.
주요 기술기업이 인공지능 서비스를 통해 강력한 성장 동력을 마련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투자자 비중도 그만큼 적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블룸버그는 “인공지능 열풍이 한창인 가운데 기술주 상승세에 올라탄 투자자들마저도 완전한 신뢰감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인공지능 기술이 한때의 유행에 그치고 말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