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7월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LH 무량판 구조 조사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지하주차장 기둥에 들어갈 철근이 빠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15곳 명단이 공개됐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철근 누락 LH 아파트 명단과 시공사, 감리 담당사를 공개했다.
이 중 파주 운정(A34 임대)과 남양주 별내(A25 분양), 아산 탕정(2-A14 임대), 음성 금석(A2 임대), 공주 월송(A4 임대) 등 5곳은 주민들이 이미 입주를 마쳤다.
입주 중인 단지는 수서 역세권(A-3BL 분양), 수원 당수(A3 분양), 충남도청 이전 신도시(RH11 임대) 등 3곳이다. 공사를 마치고 입주 예정인 단지는 오산 세교2(A6 임대) 한 곳이다.
공사 중인 곳은 파주 운정3(A23 분양), 양산 사송(A-2 분양), 양주 회천(A15 임대), 광주 선운2(A2 임대), 양산 사송(A-8BL 임대), 인천 가정2(A-1BL 임대) 등 6곳이다.
원 장관은 “LH 공공주택을 총괄하는 책임자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가장 안전하고 튼튼해야 할 공공주택에서 국민 안전의 기본이 지켜지지 못한 점을 통렬히 반성한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정부는 국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신속하고 완벽하게 보강조치를 진행해 부실 무량판 구조가 한 군데도 없도록 하겠다"며 "민간 기업들이 발주한 무량판 구조에 대해서도 국민 불안이 없도록 전수조사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이한준 LH 사장은 “기존 라멘식 구조보다 무량판 구조가 인건비가 적게 들고 철근과 거푸집이 덜 필요해 연간 751억 원의 사업비를 줄일 수 있다”며 “알리지 말아달라는 단지도 있었지만 국민 알권리 확보와 함께 이를 숨기면 정부의 은폐‧축소 의혹이 발생할까봐 남김없이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입주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을 때까지 무한 책임을 갖고 보완해 나가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LH 부실시공 오명이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4월29일 밤 무량판 구조로 시공된 인천 검단 LH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철근(전단보강근) 누락으로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이후 LH 발주 아파트 중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91개 단지를 전수 조사했다. 이 가운데 15개 단지에서 철근누락이 확인됐다고 30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고 이날 명단을 공개했다.
무량판 구조는 상부의 무게를 떠받치는 보 없이 기둥이 슬래브(콘크리트 천장)를 바로 지지한다. 기둥과 맞닿는 부분에 하중이 집중돼 슬래브가 뚫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둥 주변에 전단보강근을 설치해야 한다. 이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