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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올해 실적 '맑음', 조현범 오너리스크와 산업재해는 '먹장구름'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3-07-31 14: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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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상반기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 전망이 밝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오너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200억 원대 횡령 및 배임 등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 또다른 배임 혐의로 추가 기소된 데다 국내 공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사업 외적 악재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한국타이어 올해 실적 '맑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633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현범</a> 오너리스크와 산업재해는 '먹장구름'
▲ 31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올해 호실적이 예상되지만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사진)에 대한 검찰의 추가 기소와 국내 공장 노동자 사망사고라는 겹악재를 맞았다. <연합뉴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이날 한국타이어의 2분기 호실적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한국타이어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한국타이어가 28일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리포트를 낸 증권사 9곳 가운데 4곳에서 목표주가를 10%가량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도 기존 4만8천 원에서 이번에 5만1300원으로 높아졌다.

하지만 이런 실적 전망과 다르게 한국타이어가 중장기적 성장동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조현범 회장의 배임 혐의가 최근 추가되면서 오너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최근 조 회장 재판에 배임수재 혐의와 관련한 병합을 요청했다. 검찰은 지난 19일 조 회장이 우암건설에 '끼워넣기' 식으로 공사를 발주해 주고 뒷돈을 받았다는 혐의에 관해 추가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 회장은 장선우 극동유화 대표와 그의 형 장인우 고진모터스 대표 등으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고 금품과 차량 등을 제공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 회장은 현재 개인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등 200억 원대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조 회장이 회삿돈을 지인에게 빌려주거나 개인 집수리, 외제차 구입 등으로 약 200억 원 규모의 돈을 유용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배임수재 혐의가 추가되면서 유죄판결이 나온다면 오너 공백이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는 횡령과 배임 등의 죄를 범한 사람이 그 범죄행위로 취득한 재물 또는 재산상 이득액에 따라 벌금이나 유기징역을 선고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이 법을 위반해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은 범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체에 취업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어 경영 공백이 장기화할 여지가 다분하다. 

한국타이어는 미래모빌리티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데 조 회장의 경영 공백으로 대규모 투자 등 의사 결정에 차질을 빚을 소지가 큰 것이다.

조 회장은 그동안 인수합병을 통해 한국타이어와 한국앤컴퍼니 등 주요 계열사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왔다.

조 회장은 2020년에도 개인비리로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같은해 11월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로 경영에 복귀해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신사업을 진두지휘 해왔다. 

조 회장이 복귀한 뒤 순수지수사였던 한국앤컴퍼니가 계열사인 한국아트라스BX를 흡수합병해 사업형 지주사로 변화를 꾀하면서 타이어 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냈다.

한국아트라스BX는 납축전지 사업을 운영하던 회사로 한국앤컴퍼니는 이를 통해 자동차 배터리 관련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은 바 있다.

이뿐 아니라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앤테크에서도 사내이사로 복귀해 신사업 관련 인수합병을 지휘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한국앤컴퍼니와 함께 2021년 11월30일 캐나다 초소형 정밀기계(MEMS) 설계 업체인 프리사이슬리 마이크로테크놀로지(프리사이슬리) 약 60%를 2045억 원에 인수했다.

이런 신사업뿐 아니라 국내 공장에서도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사고가 이어지면서 안전 및 보건 문제와 관련해 중장기적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 놓였다.
 
한국타이어 올해 실적 '맑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633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현범</a> 오너리스크와 산업재해는 '먹장구름'
▲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의 모습.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타이어지회(한국타이어 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작업을 하던 50대 노동자가 기계설비에 끼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에서는 올해 6월 말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협착돼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한 지 1개월도 채 안돼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런 점에 비춰보면 국내 공장의 안전 문제와 관련한 전반을 재정비할 필요성이 커졌다.

물론 한국타이어는 2022년 안전보건 개선을 위해 약 127억 원을 투자했고 올해는 관련 예산을 이보다 10억 원 상향한 137억 원으로 결정했다.

타이어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타이어 사업뿐 아니라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신사업 추진을 해왔다”며 “하지만 오너의 부재가 장기화되면 관련 의사결정이 늦어질 가능성이 큰데 최근 자동차관련 산업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사업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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