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투자자의 20일 평균 거래대금 상위 종목. <한국투자증권> |
[비즈니스포스트] 2차전지 주가 과열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2차전지 투자는 당분간 지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31일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도한 쏠림과 투자경보 등을 고려해 2차전지 투자는 당분간 지양할 필요가 있다”며 “과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굳이 투자경보가 뜬 종목을 지켜볼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2차전지 테마로의 자금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닥 황제주 에코프로가 장중 150만 원을 넘겼던 26일에는 코스닥 거래대금이 26조5천억 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뿐 아니라 코스피시장에서도 포스코(POSCO)홀딩스를 필두로 포스코그룹주가 2차전지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거래대금 상위 중목을 대부분 차지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이 유입된 걸 감안해도 막대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한 걸 알 수 있다”며 주식거래 활성화의 배경에는 2차전지산업 성장 기대감과 이전보다 완화된 자금조달 환경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자금 조달비용이 낮아진 점이 쏠림현상을 가속화했다고 말했다.
4%대 후반의 가계대출금리와 평균 5% 후반대의 마이너스대출금리 등 낮아진 연초와 비교해 낮아진 금리가 레버리지 사용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이에 레버리지를 이용한 2차전지 투자가 급증했다고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다만 경계할 부분은 이미 신호가 나왔듯 2차전지 테마로만 너무 돈이 쏠렸다는 점이다”며 “시장 흐름이 투자자 바람대로 간다면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만약 그 반대로 간다면 상당한 손실을 발생시킬 수 있는 불안 요소다”고 내다봤다.
투자경보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국거래소는 시장경보를 통해 과열 상황을 보여주는데 최근 투자주의종목과 투자경고종목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금양과 포스코DX는 신용사용이 불가한 투자경고종목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주가를 받쳐줄 매수세가 없다면 굉장히 불안한 흐름을 나타날 수 있단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