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가 국내 최초로 출시한 탄소저감 브랜드 제품을 앞세워 2030년 수소환원 제철 기술 상용화를 향한 첫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가 3월 이마트 연수점 매장 스마트팜 하우징에 시범적용한 그리닛 서티파이드 스틸. <포스코> |
[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가 국내 최초로 출시한 탄소저감 브랜드 제품을 앞세워 2030년 수소환원 제철 기술 상용화를 향한 첫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27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와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철의 친환경성을 통한 순환경제사회 촉진' 업무협약을 맺고 포스코의 탄소감축량 배분형 탄소저감제품인 '그리닛 서티파이드 스틸TM'(Greenate certified steelTM)을 공공 인프라에 우선 적용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2050 탄소중립 마스터브랜드인 '그리닛'을 내놓은 뒤 올해 6월 국내 최초로 탄소감축량 배분형(매스 밸런스) 제품인 그리닛 서티파이드 스틸을 출시했다.
탄소감축량 배분형 제품은 저탄소 생산공정 도입·저탄소 원재료 사용 등을 통해 감축한 탄소 배출량을 배분 받은 제품을 말한다. 이 제품을 구매한 고객사는 그에 상당하는 탄소 배출량을 저감한 것으로 인정받는다.
포스코의 탄소감축량 배분형 제품 출시는 탄소중립이라는 장기 목표를 향한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포스코가 수립한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은 2040년까지 2017년~2019년 평균 탄소 배출량인 7880만 톤이었던 탄소배출량을 50% 수준으로 감축하고 2050년에는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는 6월 국내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탄소저감 제품 출시계획 설명회'를 열고 2030년까지 출시하는 탄소저감 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포스코는 올해 그리닛 서티파이드 스틸을 출시한 데 이어 기존 고로 기반 저탄소 조업 기술을 향상시킬 계획을 세웠다. 이어 2026년부터는 전기로를 신설해 용강을 직접 생산하거나 고로에서 생산된 용선과의 합탕 방식을 활용해 탄소배출을 감축하는 방침을 정했다.
또 2026년 수소환원제철 시험설비를 준공한 뒤 2030년까지 상용화 기술 개발을 완료해 단계적으로 수소환원제철 방식으로 생산 설비를 전환한다.
포스코는 2026년 광양제철소 전기로를 본격 가동하기 전까지는 단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 크레딧 구매 등을 통한 ‘리뉴어블 에너지 스틸'(Renewable energy steel)과 탄소배분방식을 활용한 그리닛 서티파이드 스틸TM을 판매하다는 방침으 세웟다.
중장기적으로는 고로 기반 저탄소 조업과 최신식 대형 전기로 및 수소환원제철을 통해 탄소배출을 30% 이상 저감한 '그리닛 카본 리듀스드 스틸TM'을 판매함으로써 고객사의 탄소저감 활동을 지원한다.
포스코가 올해 1분기 출시한 리뉴어블 에너지 스틸은 재생에너지를 적용해 생산한 강재다. 포스코는 자가 발전이나 크레딧 구매로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조달한 뒤 에너지공단을 통해 '재생에너지 사용 확인서'를 발급받아 고객사에 주문한 강재와 함께 제공한다.
그리닛 서티파이드 스틸TM 판매를 위한 탄소 배출량 및 감축량 산정은 온실가스 배출 관련 공시에서 국제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표준인 GHG 프로토콜에 기반한다.
포스코가 해당 제품 판매를 위해 이번에 검증 받은 탄소감축량은 모두 59만tCO2이다. 지난해 1월~8월 고로와 전로에서 각각 펠렛(철광석을 파쇄·선별한 후 일정한 크기의 구형으로 가공한 원료)과 스크랩(고철) 사용 비율을 높여 약 20~30만톤을 그리닛 서티파이드 스틸TM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그리닛 서티파이드 스틸TM을 최초로 구매한 고객사는 LG전자로 건조기 부품 소재로 쓸 물량 200톤을 주문했다. 삼성전자도 프리미엄 오븐 제품에 그리닛 서티파이드 스틸TM을 우선 적용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세번째로 출시하는 제품인 그리닛 카본 리듀스드 스틸TM은 2026년부터 EAF 타입을 도입하고 2030년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상용화한 뒤에는 하이렉스(HyREX, 쇳물을 제조하는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기술) 타입을 도입한다.
EAF 타입은 2025년말 광양제철소에 준공될 최신식 대형 전기로와 기존 고로의 용선을 합탕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탄소를 저감한 제품이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가 원료부터 출하까지 하이브리드 생산에 맞는 최적 공정 배치를 갖추고 있어 제품 1톤당 탄소배출량을 30% 저감하는 기준으로 합탕할 경우 2021년 기준 광양에서 양산한 모든 철강 제품을 해당 방식으로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엄기천 마케팅전략실장은 6월 탄소저감 제품 출시계획 설명회에서 "철강업계에서 탄소저감은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포스코는 다양한 제품군 출시를 통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그리닛 서티파이드 스틸TM제품 런칭으로 철강시장에서 탄소중립이라는 먼 여정을 항한 발걸음을 내딛으려 한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