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3-07-24 15:56:02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쿠팡이 CJ제일제당에 이어 CJ올리브영과도 갈등하고 있다.
쿠팡은 2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CJ올리브영을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구체적 위반 내용은 중소납품업자를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것이다.
▲ 쿠팡이 24일 CJ올리브영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CJ올리브영이 납품업체를 상대로 갑질을 해 대규모유통업법을 위반했다는 것이 신고의 주된 내용이다. 사진은 CJ올리브영의 빠른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 홍보 이미지. <쿠팡>
쿠팡은 “CJ올리브영은 쿠팡이 화장품 판매 등을 본격적으로 개시한 2019년부터 현재까지 쿠팡을 경쟁상대로 여기고 뷰티 시장 진출과 성장을 지속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며 “납품업자가 쿠팡에 납품하는 것을 명시적으로 금지하거나 쿠팡에 납품할 경우 거래에서 불이익을 주는 등 납품업자에게 배타적인 거래를 강요하거나 다른 사업자와 거래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규모유통업법은 유통업체가 부당하게 납품업자 등에게 배타적 거래를 하도록 하거나 납품업자 등이 다른 사업자와 거래하는 것을 방해하는 행위 등을 금지하고 있다.
쿠팡은 “수많은 납품업체들이 CJ올리브영의 압박에 못 이겨 쿠팡과 거래를 포기했고 이러한 이유로 쿠팡은 납품업자로부터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받지 못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게 돼 신고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쿠팡이 공개한 CJ올리브영의 거래 방해 갑질 사례를 보면 A사가 제품을 쿠팡에 납품할 계획을 세웠다고 CJ올리브영에게 알리자 CJ올리브영은 ‘매장을 축소하겠다’고 압박했다. 결국 A사는 쿠팡에 납품하는 것을 포기했다.
B사는 쿠팡에 납품했다는 사실을 CJ올리브영에게 알렸더니 인기제품을 쿠팡에 납품할 수 없게 됐다. CJ올리브영이 인기제품을 ‘금지 제품군’으로 지정한 탓이다.
쿠팡은 “CJ올리브영이 쿠팡의 사업의 핵심 영역이자 브랜드 가치라고도 볼 수 있는 ‘로켓배송’과 서비스를 직접적으로 비교한 ‘오늘드림’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납품업체와 소비자들에게 이를 적극 홍보하고 있는 점 등을 살펴보면 CJ올리브영이 쿠팡을 뷰티 시장에 진출한 시점부터 직접적인 경쟁 사업자로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방해행위를 해온 사실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쿠팡이 CJ그룹 계열사와 갈등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쿠팡은 지난해 말부터 CJ제일제당과 주요 제품의 납품 가격을 두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도 타협이 안돼 쿠팡은 CJ제일제당 제품을 직매입하지 않고 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