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번 주(7월24~28일) 은행주 주가 흐름에 주주환원 기대감 약화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4일 낸 ‘은행 주간 보고서’에서 은행주와 관련해 “은행들의 2분기 실적은 양호하겠지만 주주환원 기대감이 다소 약화될 여지가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라고 말했다.
▲ 하나증권은 24일 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주주환원 기대감이 약화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금융지주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이뤄지기 어려운 쪽으로 분위기가 꾸려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 연구원은 “신한금융지주는 전환우선주 보통주 전환에 따른 주식 수 증가를 상쇄하기 위해 분기마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하고 있고 KB금융지주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추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실시할 것으로 시장에서는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2분기에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등 미국 중소형은행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여파가 있었던 데다 금융당국이 최근 은행권 전반의 자본확충·충당금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생각보다는 다소 어려워지는 분위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실시 여부는 이번 주 실적발표를 지켜봐야겠지만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주주환원 기대감이 약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B금융지주는 25일에, JB금융지주는 26일에, 신한·하나·우리·BNK금융지주는 27일에, DGB금융지주는 28일에 각각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지주들은 2분기에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한화오션 충당금을 환입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데 그렇더라도 비이자이익 증가 등 덕분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최 연구원은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은 수익증권 관련 이익과 트레이딩 수익 호조로 1분기 수준에 맞먹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한화오션 충당금 환입이 없더라도 2분기 금융지주 전체 순이익이 약 5조9천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라는 기존 의견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