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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매각 전부터 기싸움 시작, '유일 후보' SM그룹 우오현 배짱 보였나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3-07-20 15: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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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매각 전부터 기싸움 시작, '유일 후보' SM그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21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우오현</a> 배짱 보였나
▲ HMM 인수후보로 꼽히는 삼라마이다스그룹이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HMM 매각이 본격화하기도 전에 기싸움이 시작되고 있다. 

줄다리기가 시작되기에 앞서 줄을 먼저 당긴 쪽은 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이다.
 
우 회장은 HMM 채권단에게 가격과 조건 등을 구체적으로 거론하고 나섰는데 사실상 SM그룹이 HMM의 유일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을 앞세워 배짱을 보이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2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우오현 회장이 19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HMM 인수를 공식화한 것은 앞으로 진행될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해보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우 회장은 인터뷰에서 HMM 매각 공고가 나오면 바로 인수전에 뛰어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HMM의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여러 기업 가운데 인수 의사를 공식화한 기업은 SM그룹이 최초다.

그는 구체적 자금 조달 계획과 HMM의 적정 인수 가격도 함께 제시했다.

우 회장이 HMM의 적정 매각 가격으로 언급한 금액은 4조 원이다. 다만 SM그룹 소속 각 계열사의 보유 현금과 은행 대출을 포함하면 최대 4조5천억 원가량을 마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매각 공고가 나기도 전부터 적정 가격을 얼마로 보는지, 구체적 자금 동원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통상 인수합병 시장에서는 인수전에서 맞붙을 상대들과 눈치싸움을 하느라 자신의 패를 숨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우 회장의 발언은 자신이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지 모두 밝힌 셈이다.

우 회장이 HMM의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 2대주주인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상대로 매각 가격에 대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돈다.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입장에서 보면 HMM 매각을 흥행시켜 조금이라도 더 많은 가격을 받아내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현재 HMM의 인수 의사를 적극적으로 내비치는 기업은 SM그룹을 제외하면 없다.

애초 HMM을 인수할 물망에 올랐던 기업들로 현대글로비스, 포스코 등이 꼽히는데 이미 이 기업들은 공식적으로 HMM 인수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사실상 HMM을 매각하려면 SM그룹과만 협상해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인데 이런 구도를 미리 예상하고 우 회장이 기선제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가진 HMM 지분 40.94%의 적정 가격은 4조 원이지만 4조5천억 원까지 줄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는 것은 결코 이 가격을 넘어서는 협상은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HMM 매각 전부터 기싸움 시작, '유일 후보' SM그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21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우오현</a> 배짱 보였나
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사진)이 HMM 매각이 본격화하기도 전에 'HMM의 적정가격은 4조 원'이라고 발언했다. 사실상 HMM의 유일한 인수 후보로 거명되는데 협상에 앞서 기선을 제압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우 회장은 인터뷰에서 “(4조 원이라는) 금액도 우리뿐 아니라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들에게 부담스러운 규모다”라며 “4조5천억 원에서 1원이라도 더 써낼 마음은 없다”고도 말했다. 채권단이 조금이나마 무리한 요구를 한다면 바로 협상 테이블에서 일어나겠다는 포석을 깔아뒀다고 볼 수 있는 발언이다.

HMM 매각의 관건으로 꼽히는 전환사채의 주식 전환 문제를 놓고는 해서는 안 된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우 회장은 채권단이 1조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먼저 주식으로 전환한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말에 “그렇게 하면 입찰에 응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그래도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한다면) 인수를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환사채는 말 그대로 대출인데 정부는 배임을 걱정하지 말고 대출해준 만큼 이자율을 붙여 회수하면 된다”며 자신만의 의견을 따로 제시하기도 했다.

채권단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2조68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가운데 1조 원 규모를 주식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인수 비용만 최소 3~4조 원가량 오를 수밖에 없다.

우 회장이 아직 결정된 것도 없는 전환사채 문제를 놓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현재 유일한 HMM의 인수 후보로서 특정 조건에서만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과 다름 없다.

그는 ‘배수의 진’을 치며 채권단을 압박하는 모양새도 보였다.

우 회장은 “HMM을 인수하지 못하면 SM그룹이 보유한 SM상선 등 그룹 해운 계열사들 매각하는 방법까지 고려하겠다”며 “규모의 경제가 안 되면 해운업에서 손을 뗄 생각이고 실제로 그렇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우 회장의 인터뷰를 통해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 회장의 발언을 무시하고 싶어도 다른 잠재적 인수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우 회장 말고 다른 대안을 찾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해운업계가 지난해 업황의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가 우세한 상황에서 앞으로 시간을 끌어봐야 좋을 것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 채권단으로서는 우 회장의 구상에 끌려다니는 모양새가 될 가능성도 있다.

시장에는 우 회장의 발언이 과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우 회장이 거론한 HMM의 적정 기업가치는 4조 원이지만 HMM이 들고 있는 현금과 현금성자산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5조 원가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격을 높게 쳐줄 여지도 남아있다는 것이다.

HMM 주식 게시판과 투자 커뮤니티에도 우 회장의 발언을 놓고 "정부를 협박하는 꼴이 보기 좋지 않다" "정부를 압박해서 우량한 회사를 날로 먹으려 한다" 등의 반응이 적지 않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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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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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산지석
hmm은 빛 좋은 개살구다.
언제 부실 기업으로 전략 할 지 모른다.
지금의 영업이익으로 10년을 견뎌내야 할 형편이다.
해운 업황이 10년 주기 이며 옛날의 해운업 대기업이 망한 이유는
업황 주기에 따라 상선을 늘리고 줄일 수 없어서 망한 것이며
업황 주도 권을 쥐고 있지 못한 경우이다.
즉 현재의 HMM이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지금의 10배로 증가하던지
아니면 SM상선같이 소기업으로 적자를 줄이든지 둘 중에 하나 이다.
그런 H
   (2023-07-20 16:11:03)
브래드
HMM 주주들은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영구채 주식 전환할 경우 소송도 불사하라고 하는데!   (2023-07-20 15:5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