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상반기 중국에서 토요타를 포함한 일본 완성차기업 6곳의 판매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감소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내연기관차 수요를 잠식했다는 이유가 제시됐다. 사진은 지난 2021년12월 일본 도쿄에서 도요다 아키오 토요타 대표이사 사장(현재 회장)이 전기차 전략을 소개하는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토요타를 비롯한 일본 완성차기업 6곳의 상반기 중국시장 차량 판매량이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에 일본 완성차기업 6곳은 중국시장에서 모두 171만 대의 내연기관차량을 판매했다.
글로벌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마크라인즈의 조사 결과 일본 토요타와 닛산, 혼다와 마쓰다 및 미쓰비시와 스바루 6곳의 2023년 상반기 중국 판매 실적은 2022년 같은 기간보다 19.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 보면 닛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감소한 35만8509대를 판매했다. 혼다의 중국시장 판매량 또한 22% 줄었다. 토요타는 상대적으로 낮은 감소율인 2.8%를 보였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일본 기업들의 낮은 판매량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자동차 수요의 급증과 관련 있다고 분석했다.
친환경 차량에 중국 정부가 대규모 보조금을 지원하는데다 테슬라와 BYD와 같은 기업들이 차량 판매 가격을 인하하다 보니 내연기관 차량 수요가 전기차로 옮겨갔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에서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 성장하는 동안 친환경차량은 25%로 10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일본 기업들은 아직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 개발에 어려움을 보이고 있으므로 내연기관 차량 판매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일본 기업들도 차량 가격을 낮추며 경쟁했지만 중국 소비자들은 친환경 차량 가격이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내연기관차량 구매에 주저했다”며 “일본 업체들은 아직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내놓지 못해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가 불가능한 수준이었다”고 보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