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풍은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SNE리서치 주최로 지난 8일 열린 배터리 리사이클 세미나 '배터리 리사이클링 데이 2023'에서 '영풍의 2차전지 건·습식 통합공정 및 사업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은 심태준 영풍 그린사업실 전무가 '배터리 리사이클 데이 2023'에서 발표를 하는 모습. <영풍> |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비철금속 기업 영풍이 2차전지 자원순환 분야에서 전처리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여 금속 회수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발표했다.
영풍은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SNE리서치 주최로 8일 열린 배터리 리사이클 세미나 '배터리 리사이클링 데이 2023'에서 '영풍의 2차전지 건·습식 통합공정 및 사업추진 전략’을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영풍은 내년쯤 건·습식 통합 공정으로 연간 2만 톤(전기차 6~8만대) 규모의 2차전지를 재처리할 수 있는 상용화 플랜트를 마련할 계획을 갖고 있다.
건·습식 통합 공정은 리튬을 건식용융 공정에서 더스트의 형태로 1차 추출하고 농축된 중간 원료를 습식공정에서 2차 처리해 리튬, 니켈, 코발트, 구리 등 핵심소재 광물을 회수한다. 영풍이 세계최초로 개발한 독자적 자원순환 기술이다.
영풍은 상용화 플랜트에 사용 후 배터리의 모듈을 그대로 투입하는 다이렉트 피딩 방식을 적용해 전처리에 소요되는 비용 및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국내외 다른 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습식 공법은 전처리 과정에서 사용 후 배터리를 셀 단위까지 분해한 뒤 잘게 부숴서 리사이클링 원료인 블랙 매스를 제조한다. 이 과정에서 리튬 등 핵심소재 광물들이 상당 부분 손실된다.
반면 건·습식 통합 공법은 사용 후 배터리를 모듈 단위에서 그대로 건식 용융로에 투입하기 때문에 핵심소재 광물 손실이 거의 없다고 영풍은 설명했다. 이에 습식 방식보다 광물 회수율은 8~10%, 부가가치는 10~15%가량 높다고 한다.
아울러 영풍은 건·습식 통합 공정의 핵심 공정들을 모듈화 해 각 지역의 상황에 맞게 집중화 또는 분리 운영하는 '모듈 베이스 플랫폼' 개념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전처리, 건식, 습식 등 건·습식 통합 공정의 각 핵심 공정들을 한 곳에 집중화시키는 한편, 필요에 따서는 분리해 국내외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배터리 및 양극재 공장에 최적화 공정만 지어 운영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심태준 영풍 그린사업실 전무는 "영풍의 2차전지 자원순환 기술로 배터리 핵심소재 광물을 생산하게 되면 전통적 광산 채굴 방식과 비교해 탄소 배출이 3분의1~6분의1 정도에 불과해 경제성이 높고 친환경적"이라며 "영풍만의 독보적 건·습식 통합 기술의 상용화를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핵심광물 자급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배터리 자원순환경제에 기여 하겠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