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가 2024년 미국 대선에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다면 미국의 기후문제 대응에 '리스크'가 생길 것으로 바라봤다. 사진은 지난 2022년 6월 씨리엑(CIRIEC) 국제학회가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연 학술대회에 참석한 폴 크루그먼 교수.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가 2024년에 치러질 미국 대선에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면 기후문제 대응에 ‘리스크’가 생길 것이라 전망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과거에도 공화당 인사가 주지사를 맡은 주에서는 재생에너지 사용을 막는 움직임이 나타났다며 공화당에서 대통령이 나온다면 미국 전체의 재생에너지 사용이 감소해 기후문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17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 사설을 통해 크루그먼 교수는 “2024년 11월 대선에서 공화당이 정권을 잡으면 바이든 행정부에서 지원하던 재생에너지 보조금을 줄일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텍사스주와 플로리다주의 사례를 들어 공화당 인사가 정부 수반이 되면 재생에너지 지원을 줄인다고 예측했다.
텍사스 주정부 차원에서 재생에너지에 경제적 지원을 중단하고 발전설비 설치를 까다롭게 만드는 움직임이 미국 연방정부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텍사스주는 주지사를 포함해 지방의회 상하원 다수당을 공화당이 점하고 있다.
크루그먼은 뉴욕타임스를 통해 “텍사스주의 공화당 인사들은 적극적으로 재생에너지 부문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화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기후변화를 중요한 문제로 여기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됐다.
크루그먼 교수가 인용한 2022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신을 보수 진영이라 밝힌 미국인 가운데 오직 22%만이 기후변화를 중대한 위협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 폴 크루그먼 교수는 2024년 미국 대선에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 재생에너지 사용량 감소 등 기후문제를 악화시키는 정책 노선이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하며 유권자들이 이를 고려한 투표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은 현지시각으로 17일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테가 케이에서 연설하는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모습. <연합뉴스> |
공화당의 대선 경선에 나선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최근 기후변화 대책을 질문에 “나는 날씨의 정치화를 거부한다”고 답하며 정치적 과제에서 기후 문제를 제외할 것을 시사했다.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또한 대통령을 역임하던 당시 미국을 파리 기후변화 협약에서 탈퇴시켰던 전력이 있다.
보수 지지자들이 결집해 2024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를 당선시킨다면 미국의 정책 과제에서 기후변화 문제가 우선순위에서 밀려난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크루그먼 교수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폭염과 홍수와 같은 이상 기후를 겪고 있으므로 유권자에게 기후 문제를 염두에 두고 투표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공화당은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적대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정당이며 그들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미국 유권자들은 기후 문제가 2024년 대선에 가장 중요한 이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