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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제한폭 확대에 뜨거워지는 공모주 시장, 하반기 과열 우려도 커진다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3-07-17 16: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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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근 증시가 쉬어가는 와중에도 공모주 시장은 뜨거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6월 말 공모주 상장일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주가가 공모가 보다 크게 치솟는 사례가 나타나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모주에 대한 가격제한폭 확대 제도 도입된 이후 스팩을 제외한 5개 종목(시큐센, 오픈놀, 알멕, 이노시뮬레이션, 필에너지)이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가격제한폭 확대에 뜨거워지는 공모주 시장, 하반기 과열 우려도 커진다
▲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26일 공모주에 대한 가격제한폭 확대제도가 도입된 이후 상장한 5개 종목이 모두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높은 수익률을 냈다. 

금융당국은 6월26일부터 신규 상장 종목의 상장 첫 날 가격변동폭을 공모가의 60~400%로 늘렸다. 상장 당일 가격변동폭이 늘어나면서 기존에 며칠에 걸쳐 공모주 가격이 크게 변동했던 것과 달리 빠르게 균형가격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이에 공모주들의 상장 첫날 주가 변동폭이 가팔라졌다. 제도 시행 이후 상장한 5개 기업들의 첫날 시초가 평균은 공모가의 275.68%에 형성됐으며 상장 첫날 평균적으로 공모가의 246.38%에 장을 마쳤다.

앞서 기대했던 '따따블'(공모가의 4배까지 오르는 것) 사례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최근 상장한 필에너지의 경우 장중 최대 공모가의 388.2%까지 오르는 등 공모가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이번 제도 개편으로 공모주 투자 열풍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일반투자자 공모청약 경쟁률도 제도 개편 이후 상승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6월26일 이후 공모청약을 진행한 이노시뮬레이션, 필에너지, 와이랩, 센서뷰, 뷰티스킨 등 5개 종목의 공모청약 경쟁률은 평균적으로 1979.0대 1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상장했던 33개 기업 공모청약 경쟁률이 830.0대 1이었던 것과 비교해 2배 이상 높아지면서 시장의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다. 
 
가격제한폭 확대에 뜨거워지는 공모주 시장, 하반기 과열 우려도 커진다
▲ 상장 첫날 주가가 크게 널뛰면서 일각에서는 공모주 주가 과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편 큰 가격 변동폭에 따른 단기투자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공모주가 일종의 '테마주'가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례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주가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신규 상장한교보14호스팩, DB금융스팩11호은 상장 첫날 각각 공모가의 240.5%, 121.8% 상승한 금액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한 스팩 12개가 대부분 한 자릿수 등락률을 기록한 데 비해 크게 올랐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격제한폭 확대로 상장 당일 수급이 몰리면서 시초가 수익률 변동성이 커졌다"며 "하반기는 코스닥 IPO 시장이 과열 구간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하반기 대어급 공모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 전체의 수급 블랙홀 현상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공모주는 일반적으로 상장 첫날 거래 규모가 큰 편이다. 제도 개편에 따라 상장 첫날 주가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거래대금 및 회전율(거래량을 해당 종목의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투자자들이 공모주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변동폭 확대 이후 대어급 IPO가 주도 업종이거나, 벨류에이션 매력이 존재하는 경우 상장 당일 해당 종목의 주가 급등락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회전율 상승, 거래대금 쏠림 현상으로 시장 전체의 수급 블랙홀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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