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친환경 사업가 데일 빈스가 전기항공기를 운용하는 항공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2024년 첫 취항을 앞두고 있으며 영국 에든버러와 사우스햄프턴 사이를 운항한다. 사진은 미국 시애틀 타코마 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는 델타항공사 소유 여객기 참고용 이미지.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영국에서 유럽 전역에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전기항공기 노선 운영을 목표로 하는 친환경 항공사가 설립된다.
17일(현지시각) 가디언은 영국 사업가 데일 빈스가 ‘녹색 영국을 위한 항공선구자’를 자처하며 전기항공기를 운용하는 항공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빈스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전기항공기를 운용하려는 이유를 두고 “탈탄소화에 아직 미개척 영역으로 남은 항공기도 탈탄소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설립하는 항공사 에코젯은 앞으로 18개월 이내에 승객 70명을 태울 수 있는 전기항공기를 도입해 유럽 전역에 노선을 개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코젯은 영국 민간항공국으로부터 이와 관련한 면허를 취득하는 절차를 밟고 있으며 이착륙할 공항을 물색하고 있다.
현재 에코젯에서 사용하는 항공기는 승객 19명을 태우고 482km를 비행할 수 있다. 서울에서 제주도 사이 거리와 비슷하다.
내년에 처음 운항하는 항공기는 에든버러와 사우스햄프턴 사이 노선을 오가며 동력원으로 등유를 이용하지만 이듬해부터는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하는 전기비행기로 개조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에코젯의 비행기 승무원도 환경친화적으로 제작된 유니폼을 착용하며 승객들에 채식 위주의 기내식을 제공한다.
항공업계는 현재 농작물을 이용해 만든 바이오연료, 전기배터리 등을 화석연료의 대체에너지원으로 고려하고 있다.
빈스는 이를 두고 “항공기에 사용할 만큼 충분한 바이오연료를 생산하는 농작물을 재배할 공간을 마련할 수는 없다”며 “바이오 연료는 헛소리”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전기항공기가 상용화 가능하고 경제적인 기술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며 “에코젯의 목표는 항공기 탄소발자국을 최소화하고 저탄소화 계획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빈스는 1995년 영국 최초의 친환경에너지 기업 에코트릭시티를 창업했으며 에너지와 운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저탄소화와 윤리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