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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포시마크' 카카오 'SM엔터' 편입으로 매출 체면 살려, 광고 불황 여전

임민규 기자 mklim@businesspost.co.kr 2023-07-17 12: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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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네이버와 카카오의 2분기 매출 성장은 올해 새로 인수한 기업이 이끈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수익성까지 확보하기 위해서는 네이버와 카카오에 가장 중요한 사업인 광고시장의 회복이 필수인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 '포시마크' 카카오 'SM엔터' 편입으로 매출 체면 살려, 광고 불황 여전
▲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새롭게 연결편입한 포시마크, SM엔터테인먼트의 기여로 2분기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2분기 매출이 작년 2분기보다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네이버의 2023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조4270억 원, 영업이익 3668억 원으로, 카카오는 매출 2조629억 원, 영업이익 1283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두 회사의 실적을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네이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6%, 9.1% 늘어나지만 카카오의 경우 매출은 13.2% 증가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24.9% 감소하는 것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매출의 상당 부분이 광고에서 발생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작년부터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진 광고시장 둔화가 아직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광고시장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남에 따라 2분기 네이버의 서치플랫폼 매출 성장률은 1.5%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카카오의 광고형 매출은 5월 오픈채팅탭 추가로 트래픽이 증가했음에도 전반적인 광고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유의미한 매출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실적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광고시장의 둔화에도 매출이 증가한 것은 올해 인수한 기업들이 연결실적에 편입되며 기여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북미 최대 중고패션거래플랫폼 포시마크의 지분 100%를 사들이는 결정을 내렸다. 인수금액만 13억1천만 달러로 네이버 역대 최대규모 인수합병이다.

네이버는 예정보다 4개월 앞당겨 올해 1월 인수작업을 마무리하고 인수 후 통합(PMI)도 진행했는데 이는 1분기부터 바로 포시마크를 연결실적에 넣기 위함이었다.

네이버에 따르면 포시마크는 1분기에 1197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도 흑자로 전환했다.

네이버의 2분기 사업부문별 실적추정치를 봐도 작년 2분기보다 매출 성장률이 눈에 띄는 부문은 커머스와 콘텐츠다. 웹툰·웹소설 등의 지식재산(IP)을 활용하는 콘텐츠사업은 매출 증가폭과 달리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네이버에 2분기 최대 효자는 커머스인 셈이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2분기 커머스 매출은 6450억 원으로 작년보다 46.8%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수료 증가와 커머스 광고매출 선전, 그리고 포시마크 BM(비즈니스모델) 강화 등이 주요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도 올해 2분기부터 SM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을 반영하기 시작한다.

카카오는 지난 3월 SM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에 올라 연결 재무상태표에는 1분기부터 SM엔터테인먼트를 포함했으나 손익계산서에는 2분기부터 적용한다.

카카오는 작년 3분기 이후 두 개 분기 연속 매출이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 2분기에는 SM엔터테인먼트 영향으로 매출이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의 2분기 연결매출 추정치는 2356억 원이다. 작년 2분기와 비교해 카카오의 올해 2분기 매출 증가폭이 2406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매출 상승은 오롯이 SM엔터테인먼트 때문으로 봐도 무방한 셈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톡비즈에서 오픈채팅 도입 효과가 1개월치만 반영됨에 따라 2분기 매출 성장률은 기대치를 하회하지만 신사업의 선전과 뮤직부문 SM 연결편입 효과로 20%에 가까운 성장이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SM엔터테인먼트 연결편입으로 인한 전반적 비용 증가와 무형자산 감가상각비 등으로 영업비용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새로운 기업 인수로 매출 선방에는 성공했지만 플랫폼 기업의 효자종목인 광고시장의 완전한 회복 없이는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기준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전체 매출의 37.3%와 34.3%가 광고사업에서 발생했다. 게다가 광고사업은 마진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플랫폼 기업 실적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가장 높은 마진을 보이는 광고매출 회복이 플랫폼 기업의 실적 회복에 제일 중요한 요인이다”며 “하반기 수출회복, 경기회복, 물가지수가 안정돼 국내 광고경기가 살아나게 되면 본격적으로 플랫폼 기업들의 광고 성장률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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