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독일 기가팩토리를 증설하는 과정에 '워터리스크'가 따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공장부지 일부가 수자원 보호구역에 위치해 독일 환경당국의 인허가에 난항을 보일 수 있어서다. 사진은 테슬라 독일 공장에서 수자원을 절약하는 방식으로 차량 부품 세척을 하는 모습. <테슬라>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독일 기가팩토리의 전기차 생산설비를 증설하는 과정에서 수자원 공급 및 수질오염 발생 가능성과 관련한 리스크를 안게 됐다.
독일 행정당국에서 공장 증설을 승인받기 위해서는 수자원 소비량과 재활용 계획 등에 엄격한 조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각) 자동차 전문지 오토에볼루션에 따르면 테슬라는 현재 연간 50만 대 규모인 독일 기가팩토리 전기차 생산능력을 100만 대까지 늘리는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오토에볼루션은 테슬라가 공장 증설을 위해 행정당국의 승인을 받는 작업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공장 부지 일부가 수자원 보호구역에 걸쳐있어 생산설비 증설 과정에서 까다로운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2021년 10월 독일 베를린 동남쪽 그룬하이드 지역에 기가팩토리를 완공했다. 해당 부지 근처에는 베를린의 식수원인 슈프레(Spree)강이 흐르고 있다.
처음 공장을 지을 당시에도 수자원 오염 가능성과 관련한 문제로 공장 인허가가 지연돼 완공 뒤 약 반년이 지난 이후에야 전기차 생산이 시작됐다.
오토에볼루션은 “테슬라의 독일 기가팩토리 증설에도 환경운동가들을 중심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증설 투자 과정에서 처음 공장을 신설할 때처럼 인허가 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테슬라가 공장 규모를 키우면서 수자원 확보나 수질 오염에 대해 확실한 방안을 제시하고 인정받지 않으면 투자 일정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응해 테슬라는 빗물을 모아 사용하고 수자원 재활용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주변에서 수자원을 끌어오는 대신 빗물을 생산장비 냉각에 쓰고 공장에서 배출되는 물도 재활용해 수자원 소비량을 줄이고 오염수 배출도 줄인다는 방침이다.
오토에볼루션에 따르면 독일 환경당국은 10월에 공청회를 열고 현지의 수질 오염 가능성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다. 테슬라의 대응 방안도 이 자리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