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이사가 12일 3분기 프리뷰 미디어간담회를 진행했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
[비즈니스포스트]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이사의 입에서 ‘흑자전환’이라는 말이 사라졌다.
신작 ‘나이트크로우’의 흥행 돌풍에도 인건비 증가 영향으로 올해까지는 적자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장현국 대표는 3분기 프리뷰 미디어간담회에서 지난 2분기와 비교해 위메이드가 달라진 점은 나이트크로우가 한국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위메이드는 4월27일 매드엔진이 개발한 MMORPG 나이트크로우를 출시했고 이 게임은 한국 모바일게임 매출순위 1위를 한동안 유지했다. 12일 기준으로도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삼형제와 카카오게임즈의 ‘오딘:발할라라이징’이 몇 년 동안 틀어쥐고 있던 매출순위 최상위권에 균열을 낸 것은 큰 성과로 볼 수 있다.
장 대표는 이 기세를 몰아 나이트크로우에 블록체인 기술을 입혀 올해 안에 글로벌에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장 대표는 “한국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나이트크로우의 6월 성적이 살짝 낮아지긴 했지만 7월은 6월보다 나아진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안에 토크노믹스를 적용한 블록체인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서구권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MMORPG에 대한 인기가 크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장 대표는 “2021년 글로벌에 선보인 미르4의 글로벌 매출순위를 보면 3등이 미국, 4등이 영국이었다”며 “나이트크로우도 블록체인을 통해 한국보다 글로벌에서 더 큰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나이트크로우에 대해서는 자신감과 기대를 숨김없이 드러냈지만 실적에 대해서는 8월에 있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언급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올해 4월12일 열린 2분기 프리뷰 미디어간담회에서는 “빠르면 올해 1분기, 늦으면 2분기에 흑자전환 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위메이드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039억 원, 영업손실 139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2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이어진 적자다. 올해 연간 영업손실도 61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두 배가량 증가했는데 이는 나이트크로우의 성과로 풀이된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나이트크로우는 하루에 2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문제는 늘어난 매출만큼 영업비용도 증가한 데 있다.
위메이드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지속해서 인력 채용을 이어갔다. 증권업계에서는 위메이드가 2분기에 인건비로 1분기보다 7.2% 늘어난 590억을 쓴 것으로 추산했다.
나이트크로우가 올린 매출의 상당 부분이 지급수수료로 나간다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게임회사는 모바일게임 매출에서 30%를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수수료로 지불해야 한다. 게다가 나이트크로우 개발사는 매드엔진인 만큼 위메이드는 나이트크로우로 올린 매출의 일정 부분을 개발사와 나눠야 한다.
이런 현실을 잘 알고 있는 위메이드는 매드엔진을 인수합병하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위메이드는 2020년 12월 매드엔진에 99억9900만 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 5월 3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연결기준으로 매드엔진에 대한 지분을 40.61%까지 늘렸다.
장 대표는 “(매드엔진과) 합병은 공시를 통해 언급해야 하지만 처음 매드엔진과 함께 가자는 것으로 시작했다”며 “양사의 경영진도 합의한 만큼 예상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장 대표는 개인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언급을 최대한 자제했다.
앞서 5월 위믹스 투자자들은 법무법인 광야를 통해 장 대표를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그리고 6월30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는 위메이드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장 대표는 이와 관련된 질문에 “조사가 진행 중이라 조사에 영향을 주는 말을 하지는 못한다”며 “감출 것은 없기 때문에 명명백백히 모든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만 대답했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