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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주가 신저가 행진, 게임주 내리막 반등은 언제쯤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3-07-11 16: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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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국내 증시 상승탄력이 무뎌진 가운데 게임주 주가의 내리막 곡선이 투자자들의 주름살을 깊게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등이 2분기 부진한 성적을 낸 것으로 추정되면서 나란히 52주 최저가를 새로 쓰고 있는 모습이다.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주가 신저가 행진, 게임주 내리막 반등은 언제쯤
▲ 부진한 실적과 사라진 신작 모멘텀 등의 영향으로 게임주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3.40% 상승한 636.08에 거래를 마쳤다.

KRX 게임 K-뉴딜지수는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넥슨게임즈 등 대표적인 게임주들로 이루어진 지수다.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이날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반짝 반등했으나 올해 연초와 비교해서는 14.2%(105.42포인트) 낮아진 수준에 장을 마쳤다. 같은 기간 동안 코스피지수가 14.6% 오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게임주 주가는 6월부터 증시가 조정구간에 접어들면서 보다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대표 게임주인 엔씨소프트가 전날 52주 신저가 기록을 연이어 새로 쓰는가 하면,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위메이드플레이 등도 최근 나란히 신저가 행진을 기록하는 등 게임주의 전반적인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게임시장이 둔화하고 기업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진 점이 이유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증시 반등에도 게임주 주가는 부진한 실적에 눌려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게임사들은 신작 게임들을 내놓으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흐름을 바꾸진 못한 모습이다.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는 6월 말 엔씨의 최대 기대작이었던 '쓰론 앤 리버티(TL)'에 대한 베타테스트를 진행했으나 시장의 초기 반응은 차가웠다. 신작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6월 한 달 동안 주가가 8.10% 하락했고, 7월에도 약세를 이어가다 전날 상승 전환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들어 주가가 36.3% 빠지면서 게임 대장주 위치도 내주게 됐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3월만 해도 게임주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컸으나 주가 약세가 이어지면서 크래프톤에게 순위가 밀렸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쓰론 앤 리버티는 공개 후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며 "주가는 약 30% 하락해 리니지M 출시(2017년 6월) 전 주가 수준에 머무르게 됐지만 게임업계 경쟁이 심화되고 TL의 글로벌 히트 가능성이 주가에 반영돼 있길래 크게 과하지 않은 수준의 주가조정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주가 신저가 행진, 게임주 내리막 반등은 언제쯤
▲ 엔씨소프트의 최근 6개월 간 주가 추이.
카카오게임즈의 사정도 비슷하다. 신작인 아키에이지워가 흥행에 실패하고 기존 인기게임인 오딘의 매출이 줄어들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초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4위를 기록했는데 주가 하락세에 시가총액 10위 밖으로 밀려나게 됐다. 이날 연초 대비 8계단 내려선 12위에 거래를 마쳤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모바일 경쟁 심화로 오딘 매출이 줄었고, 아키에이지워 또한 출시한 뒤 매출 순위가 하락해 매출 추정치가 감소하는 등 상반기 출시 신작들도 기대치를 하회했다"며 "연간 실적 추정치를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4만8천 원에서 4만 원으로 하향한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주가 신저가 행진, 게임주 내리막 반등은 언제쯤
▲ 카카오게임즈의 최근 6개월 간 주가 추이.
크래프톤은 올해 상반기 인기 게임 모바일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으나, 신작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6월 말부터 주가가 하락 전환했다. 이날 크래프톤 주가는 2주 전과 비교해 9.9% 내린 18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시장에서는 대다수 게임주가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주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중국이 빗장을 풀었지만 국내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이 예상과 달리 지연되고 있고, 시장의 눈높이도 달라진 만큼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란 것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게임 업종은 2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크게 좋아지지 않기 때문에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요 게임사의 신작 출시가 없고 일부 성수기 효과가 사라지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낮다"고 말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게임 업황이 나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 정부의 규제 완화 방향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9월부터 신작 출시가 본격화된다는 이유에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간 기대했던 성과가 3분기 이후 본격화되는 만큼 2분기 실적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며 "3분기 글로벌 타깃 신작 출시가 시작되는 만큼 신작이 글로벌 게임시장 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지금 국내 게임주 주가는 저점일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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