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영 기자 eesoar@businesspost.co.kr2023-07-11 10: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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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농심 '먹태깡'이 출시 직후 100만 봉이 팔려나갔다.
새우깡 시리즈 출시 초반 판매량과 엇비슷한 인기로 그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농심은 차세대 '국민 스낵'의 탄생을 기대하는 눈치다.
▲ 6월 말 출시한 먹태깡이 출시 일주일 만에 100만 봉이 팔려나가며 연일 품절 사태를 빚을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
11일 농심에 따르면 지난 6월26일 출시한 먹태깡이 전국 편의점에서 연일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국민 스낵 '새우깡'의 차세대 주자로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농심은 이번 주부터 먹태깡 공급량을 50% 늘리기로 했지만 현재 먹태깡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2~3배 웃돈을 붙여 거래될 정도로 귀하신 몸이 됐다.
전 국민에게 안줏거리로 사랑 받아온 새우깡의 인기를 이어가겠단 농심의 복안이 실제 현실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먹태깡은 맥주 안주로 인기 높은 먹태의 맛을 접목한 스낵이다. 짭짤한 먹태 맛과 알싸한 청양마요 맛이 잘 어우러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지만 농심도 출시 직후 이처럼 폭발적인 인기는 미처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다. 일주일만에 100만 봉, 7월9일까지 누적 판매량은 130만 봉을 넘어섰다.
농심 관계자는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때 반응이 괜찮을 것 같다는 정도이지 일주일만에 100만 봉이 나갈 정도로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는 저희뿐 아니라 어느 식품 기업도 예측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만 농심이 '깡'이라는 이름을 제품에 함부로 붙이지는 않기 때문에 이를 붙여도 괜찮겠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출시 전부터 품질에 대한 자신감만큼은 확고했다"고 덧붙였다.
먹태깡은 새우깡과 감자깡, 양파깡, 고구마깡, 옥수수깡에 이은 농심의 '깡' 시리즈 6번째 스낵이다.
제과업계 한 관계자도 "굳이 메가 브랜드를 이을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제조사엔 신제품 개발은 언제나 중요하다"며 "다만 불황이 지속되며 소비 침체로 신제품보단 메가 브래드 제품 리뉴얼, 신버전에 힘을 쏟는 업계 경향을 감안할 때 먹태깡은 그만큼 제품력에 대한 자신감이 보인다"고 했다.
먹태깡은 출시 직후 불티나게 팔리며 농심에게는 스낵 신제품으로서의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 농심 새우깡은 1971년 출시돼 50년 이상 국민 스낵으로서 사랑 받아왔다.
50년 이상된 농심의 장수 브랜드 새우깡이 국내 시장 1위라고는 하지만 점유율은 30%대다. 경쟁 제품인 오리온 포카칩의 점유율도 30%대 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에서 그렇게까지 독보적이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농심은 스낵 경우 새 시장을 만들고 틈새를 찾아내는 노력, 그리고 이처럼 새 시장을 농심의 파이로 가져가는 노력이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출시 직후 매출이 새우깡 시리즈에 버금가는 수준을 보여주면서 먹태깡은 새우깡의 뒤를 이을 메가 브랜드의 가능성을 지닌 것으로 농심은 평가한다.
농심 관계자도 "먹태깡은 앞으로 새로운 '깡'의 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스낵의 새로운 세대를 열어간다는 개념만큼은 분명히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에 따르면 출시 일주일만에 100만 봉이 판매됐던 제품은 2021년 새우깡 블랙정도였다. 이것도 1971년 탄생한 새우깡 50주년을 맞아 내놨던 것이다. 새우깡의 후광을 입은 상품인 셈이다.
새우깡은 롯데웰푸드(구 롯데제과) 빼빼로와 함께 매출 1천 억 원 브랜드에 올라 있는 몇 안 되는 제과업계 메가 브랜드다. 1천 억 원은 새우깡·매운 새우깡·쌀 새우깡·새우깡 블랙 등 새우깡 브랜드 실적 전체를 합산한 것이다. 이호영 기자